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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하천변 자생하는 뚜껑덩굴 식물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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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 상주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담수생물 기반 기능성 평가와 산업화 소재 발굴 연구’를 통해 담수 식물인 뚜껑덩굴의 추출물에서 벼 도열병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다.
뚜껑덩굴은 제비꽃목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분포하며, 연못가와 하천변 등 습도가 높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뚜껑덩굴의 열매는 ‘합자초(合子草)’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약초로 활용됐다.
상주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벼 도열병을 우려하는 농촌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자체 보유한 804종의 담수식물 유래 천연추출물이 벼 도열병 방제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균의 균사 성장과 포자 발아를 억제하고, 균체가 벼 내부로 침입하기 위해 만드는 특수한 구조체인 부착기(附着器) 형성을 억제해 항진균 효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실제 벼 도열병 억제 효능이 있는지 실험으로 확인한 결과,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균만 처리한 실험군에 비해 벼의 병반 형성을 최대 95%까지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연구진은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균 이외의 다양한 식물 병원성진균에 대한 항진균 효능도 우수하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해, 이 식물의 추출물이 광범위 항진균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특허출원을 마쳤고, 관련 논문이 식물병 연구 분야 전문 국제 학술지인 식물 병리학회지(The Plant Pathology Journal)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류시현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과 다양한 식물병의 천연 항진균제와 친환경 농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벼 도열병 방제 현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