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선거운동이 1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지난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보수의 본거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종횡무진 누비며 지지율 반전을 꾀했다.TK 지역은 그간 국민의힘 내 분열과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안동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과거 선거에 비해 낮은 지지세를 보여 왔다.이에 김 후보는 24일을 지지율 반등의 ‘골든크로스’ 시점으로 삼고, 영주를 시작으로 안동, 상주, 김천, 구미, 칠곡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도 대구 서문시장, 경주 불국사, 포항 죽도시장 등을 돌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다.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큰절과 함께 국민의힘의 부족함을 먼저 사과하고,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부패, 헌정 질서 위반, 행정부 탄핵 시도,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과 특검 등 국회 다수당의 폭주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이번 TK 유세를 단순한 지역 기반 다지기에 그치지 않고, 보수 진영 전체의 재정비와 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물론 이러한 집중 유세가 전국적인 확장세로 이어질지는 향후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TK 지역 유세가 김 후보에게 전략적 기반을 마련해주었고, 흔들리던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특히 이날 김 후보가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다음 날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까지 찾은 일정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이는 그동안 김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사과와 존경의 뜻을 밝혀 온 행보,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주장 등과 맞물리며 그의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또한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요청한 장면은, 현재 김 후보가 직면한 위기 상황과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T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드러난 지지층 이탈과 내부 갈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정치적 현상이 되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 후보의 전면적인 유세 전략은 단순한 지역 표몰이를 넘어서, 보수 진영 재결집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TK, PK 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및 하락, 김 후보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보수 진영 내에서는 선거 막판 ‘기적의 뒤집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선거는 당선자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국민적 절차이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가 후보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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