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285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2분기 마이너스 20%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석유,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주력 품목을 중간재에서 소비재로 바꾸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대해 이러다가 자칫 대중국 무역흑자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매우 비관적 전망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이 그동안 중국과의 서플라이(supply, 供給)체인에서 누리던 제품공급처로서의 지위가 중국내 생산확대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중국의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굳이 한국에서 수입을 해와야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 고급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샤오미(중국 스마트폰 전문기업)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격차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어서 쉽지 많은 않다. 한국정부도 중국에 대한 과도한 수출의존이 걱정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줄어드는 것을 바라지는 않고 있다.
세계 언론이 가장 주목한 것 가운데 하나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었다. 발표된 수치는 6.7%로 2009년 1분기 이래로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수치로는 15조8526억위안(우리 돈 1경8163조9090억 원. 기준율)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지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속한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을 지양하고, 낮더라도 건설한 정책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중국 정부 정책은 중국 수출에 경제운영의 상당부분을 맡기고 있는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제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에 명운을 걸던 시대는 끝났다.
올 2월까지 대중국 수출액(181억366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220억1200만달러)보다 무려 17.6%가 감소했다. 시진핑 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선 2013년부터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가 수없이 말하는 '뉴노멀'에 근본 원인이 있다.
이같이 국가 전체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3월 말 농식품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고, 이에 발맞추어 농림축산식품부가 대중국 농식품 수출확대 전략을 내놓아 이례(異例)적이다.
농식품부 이동필 장관은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의 전환점인 4월의 수출확대 추세를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작년 발효된 한중 FTA를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쌀·김치·삼계탕 등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실질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도약을 앞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안전하고 환경도 좋은데다 한류로 인해 인상도 나쁘지 않은 한국이라는 브랜드 그 자체가 미래 경쟁력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아직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진 국가라는 잘못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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