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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매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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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최고위원회에서 ‘공갈’이니, ‘사퇴’니 하여 불이 붙은 와중에 유승희 최고위원이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의 한 소절을 부른 것을 두고, 초상집에서 무슨 노래냐, 상식 이하니, 몰상식하다니 하지만, 어쩌면 유승희 의원이야말로 막장으로 치닫는 난장판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탄을 불렀을 것이다.
‘봄날은 간다’라는 이 노래는 6.25전쟁 후 위축할 대로 위축해진 국민들이 어려울 때 들은 노래다. 그때 길거리 레코드 상에서 확성기로 들려주던 이 노래의 감추어진 사연도 모르면서 따라 부르게 된 것이 어언 60여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들던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봄날은 모든 사람이 다 기다리는 계절이다. 겨울에 되면 겹겹이 옷을 입고 지겨운 이 겨울이 언제나 갈까하고 봄을 기다린다. 그러나 봄날은 왔다고 생각되면 가버린다.
그런데 새정연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봄날은 가버린 것 같다.’ 유승희 의원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공적 연금에 대한 알뜰한 맹세가 실없는 기약으로 얄궂은 노래가 됐다”고 하였다는데 유 의원이야말로 실없이 지저분한 말을 하였다.
“돌아가는 꼴이 하도 한심하여 나도 모르게 한탄하는 마음이 노래로 나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더라면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쳤을 것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표가 문제다. 4대 0이라는 치욕스러운 4.29재보선을 당하고서도 왜 국민들이 새정연에 등을 돌렸는지 패배의 근원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왜 선거만 하면 새정연이 늪에 빠지는지 정말 모르고 당권만 장악하면 대권후보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하여 집착하는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 문 대표의 오늘이다.
유권자는 새누리당이 예뻐서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새정연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새정연의 색깔이 무엇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 지난 3월 국회에서 있었던 북한 규탄 결의안 표결에서 야당 의원 70명 가운데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천안함이 폭침(爆枕)되었다는 것은 해군 제2함대사령부(경기도 평택시)에 전시되어 있는 천안함의 절단상태를 보면 초등학생이라도 알 수 있는 것을 문재인 대표가 이를 인정하는데 5년 걸렸다.
문재인 대표가 지난 3월, 해병 2사단을 방문하여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을 타격한 뒤 북한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호주 등 5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최첨단 과학적 기법과 장비를 통하여 2개월 동안이나 조사한 뒤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음에도 말이다.
2010년 5월 20일, 합동조사단은 그 증거로는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추진동력 장치 및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이란 한글이 북한군 고유의 표기 방식이라는 것, 선체변형형태, 북한에서 제조하여 사용 중인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하는 등 확고한 증거를 갖고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를 믿지 않고 북한 편을 든 세력이 누구인가!
문재인 대표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군부대를 찾아가 탱크도 타는 우향우 행보의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였지만,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겠다면 사사건건 북한 편을 드는 세력들, 무인기도 북한이 보낸 것이 아니고 ‘코미디’라면서 국방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한, 해괴한 논리를 펴는 국회의원 수준에 절망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문 대표가 여론에 못 이겨 이승만•박정희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이지만, 그래도 당 대표가 결행한 것을 두고 비난하면서 두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였는데 이승만•박정희가어느 나라 국민을 600만 명이나 죽였는가?
당 대표의 집권을 향한 첫 행보에 하루도 되지 않아 태클을 거는 파렴치한 호위무사, 국가 원로들을 친일파로 묶어 매도하는 저능아들, 현직 대통령(박근혜)에 ‘암살’이라는 소름기치는 말을 내뱉는 무례한이 있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을 귀태(鬼胎)라고 한 막가파, 19대 총선에서 전국구를 빨간색으로 도배한 세력들을 숙청하지 않는다면 누가 문 대표의 진정성을 믿겠는가.
문재인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받은 지지에 3%를 더 얻겠다면 이제 칼을 빼들어야 한다. 문 대표는 지금 봄바람의 끝자락에 와 있다. 2015년의 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에게 표를 던진 48%의 유권자 중에는 문 대표의 졸속 강경투쟁과 당을 장악하지 못하는 무능력과 우왕좌왕하는 정책집행을 보고 지지를 철회할 때가 되었다고들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봄날은 영원히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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