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당 내 일각에서는 아직도 TK(대구경북), 영남권의 책임론을 내세우며 맹폭을 퍼붓고 있다. 오죽하면 국힘 새 지도부 선출에도 TK, 영남권 출신을 배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TK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내 지도부 선출에 영남권 출신을 배제시킨다면 당 동력의 중심이 TK, 영남권인데, 이를 무시할 경우 엄청난 지역민심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 국민의힘은 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총선 패배 이후 30일 만에 당 전열을 정비하고 당정 관계를 재정립할 원내 사령탑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어 이르면 6월 말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다.문제는 당 안팎에서 서울, 수도권 총선 참패의 책임이 TK, 영남권에 있다며 `수도권 대 영남` 대결구도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5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과 일부 수도권 낙선자 및 정치 평론가 등이 연일 이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 TK, 영남권 의원은 총선 민심을 수용해 2선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TK출신 당선자 대부분은 이번 총선에서 국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는데도 이런 차별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TK, 영남권 출신이 이번 총선에 무슨 큰 죄라도 지었나. 전국적으로 거세게 불어 닥친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여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 준 것이 TK, 영남권이 아니었던가. 국민의힘 지역의 한 당직자는 “지난 2022년 대선과 지선에서 잇달아 패한 민주당이 전남, 광주에 호남당 책임론을 들고 나온 적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면서 “지금 처한 당의 위기를 자꾸 TK, 영남 탓만 내세울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다보니 TK, 영남권 민심도 국힘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힘 짝사랑을 이제 그만 접어야 할때가 온 것 같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TK일각에서는 영남당 책임론을 자꾸 주장하는 이들이 당내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신(新)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TK정치권은 국민의힘이 자꾸 TK, 영남권 프레임을 들고 나온다면 야성의 TK민심도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고성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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