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포항의 영원한 레전드 김기동(52) 감독이 포항을 떠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포항에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과 K-리그 2위를 안겨주고 FC서울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구단 측은 김기동 감독과 계약 기간이 아직 2년 남았지만, 좋을 때 떠나는 것이 서로에게 모양새가 좋다며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감독은 물러서지 않는 공격형 축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현역 시절 부천과 포항 등에서 501경기(K리그 최다 출전 5위)를 뛴 김기동 감독은 2019년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았다. 2020시즌엔 팀을 3위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K-리그 2위와 FA컵 우승이란 큰 성과를 남겼다. 2022시즌 포항 선수단 총연봉이 K리그1(1부) 11구단(상무 제외) 중 10위일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대형 스타 없이 뛰어난 전술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빈자리를 박태하(55)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에게 맡길 복안이다. 박 위원장은 현역 시절 상무를 제외하고는 줄곧 포항에서만 뛴 ‘원 클럽 맨’레전드로, 포항에서 2007년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감독을 보좌하며 K리그 우승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중국 옌볜 푸더 지휘봉을 잡고 2015년 갑급 리그(2부) 우승을 차지하며 수퍼리그(1부) 승격을 이뤄내 명감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박 위원장은 국내 감독을 맡는다면 포항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내비쳐 왔고, 구단도 평소 포항 출신 레전드인 그의 열정과 헌신 등을 감안해 내부적으로는 이미 낙점해 놓은 상태다. 영덕 강구 출신인 박 위원장은 강구초등, 강구중, 경주공고, 대구대를 졸업해 지역 내 많은 팬들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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