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야정말 그립구나 그리워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정말 용감했던 전우다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정의에 사나이가마지막 남긴 그 한마디 가가슴을 찌릅니다이 몸은 죽어서도 조국을정말 지키겠노라고전우가 못다 했던 그 소망내가 이루고야 말겠소전우가 뿌려 놓은 밑 걸음지금 싹이 트고 있다네우리도 같이 전우를 따라그 뜻을 이룩하리마지막 남긴 그 한 마디 가아직도 쟁쟁한데이 몸은 흙이 되어도 조국을정말 사랑하겠노라고<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오늘은 6·25전쟁이 발발된 지 71주년이 된 해다. 칠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6·25전쟁이 옛이야기처럼 멀기만 하다.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세대의 사람들은 아예 까마득할 뿐이다. 전쟁이란 게임에서나 하는 정도이거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실감 없는 불행한 역사의 한 페이지로 인식될 뿐이다. 그러나 전쟁이 주는 폐해를 겪은 분들은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극구 입을 모은다. 진저리를 친다. 인간성의 말살을 두 번 다시 겪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는 일, 전쟁의 무서움을 깨우치는 일은 이제 후손들의 몫이어야 한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는 가수 허성희씨가 부른 가요의 가사이다. 어떤 시보다 진정성이 있고 절절하기에 실어 본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속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해야 할 전우는 핏줄을 나눈 가족보다 진한 연대감일 수밖에 없다. 부상(負傷)당한 전우를 등에 업고 달리는가 하면 포탄에 맞아 숨이 거의 끊길 상황에서 전우의 마지막 말, 그 유언을 들어 주어야 하는 아픔을 같이 나눈다는 것, 마지막 자신의 소지품을 곁에 있는 전우에게 전하며 쳐다보는 슬프디슬픈 눈빛을 바라보는 일이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 이 노래의 가사는 그때 당시 18세였던 윤영목 포병소위가 중공군 제80사단 제239연대의 대대적인 기습공격에 장렬히 전사한 동기생인 김영국 중위를 생각하며 쓴 수기의 내용이 노래 가사가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정의에 사나이가 마지막 남긴 그 한마디’는 우리의 나라를 목숨보다 더 귀중하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자신의 안위에 앞서 나라의 귀중함을 다시 한번 더 새겨볼 일이다. <수필가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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