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외국인 최다 세이브 경신…日무대 첫 한국인 구원왕 노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이 올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을 입증했다. 완벽한 투구를 뽐내며 일본 프로야구 첫 한국인 구원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승환은 12일 도쿄 돔에서 벌어진 2 014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6경기 연속 무실점이고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낮아졌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뽐냈다. 오승환은 시속 150km대 ‘돌직구’로 초구부터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과는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 경기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14개의 공만이 필요했다. 이중 스트라이크는 10개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선두 공방전이었기에 오승환의 호투는 더욱 주목 받았다. 한신은 이날 승리로 54승1무46패를 기록, 1위 요미우리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2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8세이브는 1998년 벤 리베라가 기록한 27세이브를 넘어 한신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구단 기록을 새로 쓴 오승환은 한국인 첫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의 일본무대 최다 세이브는 1997년 주니치 소속이던 선동열(현 KIA 감독)이 기록한 38세이브다. 당시 선동열은 요코하마의 사사키 가즈히로와 세이브에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구원왕 타이틀은 구원으로 3승을 챙긴 사사키에게 돌아갔다.
임창용(현 삼성)도 일본에서 5시즌 활약하면서 128세이브를 올렸다. 30세이브 이상도 3차례 기록했지만 구원왕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승환은 현재 구원 부문에서 공동 2위 스캇 매티슨(요미우리ㆍ20세이브)과 이와세 히토키(주니치ㆍ20세이브)에 8세이브 앞서 있다. 오승환이 앞으로도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구원왕 타이틀을 무난히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40세이브 돌파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3차례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선수들이 아직 밟아보지 못한 일본 프로야구 40세이브 고지에 오승환이 최초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오승환의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앞다퉈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오승환은 신중하고 완고한 모습이었다.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며 “이는 세이브 숫자만이 아닌 그의 존재감을 입증한 경기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닛칸 스포츠’는 “점수 차는 불과 1점으로 한신이 압박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의 통쾌한 삼진쇼였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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