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설사·복통…스트레스·압박감 심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 37%가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IBD)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장기간 또는 평생 발생하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설사, 혈변, 복통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은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 서구화된 식생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회장 양석균)는 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을 맞아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살 충동을 경험한 환자가 3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환자의 63.7%는 질환으로 인한 조퇴, 결근, 휴직 때문에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 또 61%는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어렵다고 답했다.
염증성 장질환으로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는 응답자는 46.8%였고, 미래에 불안해하는 응답자도 74.2%나 됐다.
특히 경제활동의 주역인 20~40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스트레스, 압박감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환자들의 41.2%가 증상이 나타난 후 6개월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을 정도로 대처가 늦었다. 그 이유로는 '질환인 줄 몰라서'가 71.2%로 가장 많았다.
학회는 이 질환이 만성적으로 재발되긴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빨리 치료한다면 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양석균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은 "만약 설사, 복통,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염증성 장질환은 희귀난치성 질환이긴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에 따라 질환이 없는 일반인 못지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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