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청년들이 자꾸 서울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있어야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고 인구를 늘리는 출산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청년들이 자꾸 고향을 떠나고 있다. 그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서울, 수도권 대학 진학과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다. 인프라가 풍부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픈 욕구도 있다. 바꿔 말해 대구경북은 가고 싶은 대학과 직장이 별로 없고 삶의 만족도도 낮다는 뜻이다.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지방 청년들의 서울행 엑소더스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대구경북과 수도권 청년 삶의 질 비교` 분석자료를 보면 지역의 암울한 청년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대구와 경북 청년 인구(19~39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3.7%, 17.1%나 감소했다. 직업과 교육, 주택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다. 수도권행의 이유가 바뀌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고임금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떠나는 청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역의 열악한 근로 여건과 무관치 않다. 실제 대구·경북 청년 고용률은 60%대로 수도권(70.5%)에 비해 한참 낮다. 특히 대구는 월 300만원 이상 받는 청년 직장인 비율이 34%에 불과하다. 수도권(47.5%)은 둘째 치고 전국 평균(43.7%)에도 훨씬 못 미친다.청년 유출은 대구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일극체제가 갈수록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지자체 차원의 해결책이 나오기도 어렵다. 서울, 수도권 청년들이 경북행(의성 등)을 역주행하는 성공사례도 있다.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의성 청년마을이다. 이곳에는 최근 귀향, 귀촌하는 청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마냥 서울, 수도권만 바라보는 청년들에게 좋은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의 대전환에는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는 청년들의 서울, 수도권 쏠림을 막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대구경북 청년들이 고향에 머물며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방정부도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청년들의 脫경북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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