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일 취임하는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이 초강경 자세가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에게는 경고하듯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의협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한국 의료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개혁이라며 의대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건 의·정 갈등이 아니라 정부의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하루빨리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하라”며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국민을 무시한 오만방자한 모습이다. 사과는 의료계가 국민들에게 해야 한다. 임 회장은 의협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데 공감하는 국민이 압도적인데도 그는 “오히려 저출생으로 인해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당선됐다. 그제는 “정부가 의대생들을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남은 건 파국뿐”이라고 엄포를 놨다. 지난 23일에는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조규홍(복지부 장관)이 설치고 있어 사태 해결에 걸림돌”이라며 “이자들을 하루속히 치워야 한다”는 막말도 했다. 극단적인 성향이라 의사들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오죽하면 ‘의·정 갈등 해소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임 회장’이란 말이 나오겠나.그가 취임하면 의사들의 대정부 투쟁의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그는 의·정 갈등 초기부터 정부가 물러서지 않으면 의사 총파업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개원의들까지 동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혼란에 빠질게 뻔하다. 임 회장은 이제라도 환자·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회·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강경파 차기 의협 회장에 요구한다. 더 이상 국민을 볼모로 으름장을 놓지말고 하루속히 환자 곁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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