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국내 배치 결정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불똥이 중국인들을 초청한 국내 행사로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드 국내배치를 둘러싸고 정치적인 매듭이 완료되기까지는 누구도 시기나 출구방향을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하려던 중국 관계자들이 일방적으로 축제불참을 통보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를 비롯한 대구·경북권 지자체들이 친서 등을 활용한 민간교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제사절이나 민간교류를 통한 양국간의 교류를 지속해야 하는 것은 사드국내배치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긴장관계가 장기화할 경우 기관간의 공식적인 협력은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드 국내 배치에 중국의 반응은 냉담하다. 장관회의를 통해서 드러났지만 중국은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분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70%를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면세점 업계은 중국관광객 감소는 매출과 직결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여행지를 욺길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당장 관광객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비할 필요는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민간교류를 제외한 기관간의 교류에는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대구를 비롯한 국내 지자체와 함께하기로 한 행사에 불참 통보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요커(중국관광객) 특수를 기대하던 대구.경북권 지자체들은 물론 수도권의 지자체 들은 이 같은 중국의 행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도 28일부터 열리는 포항불빛축제에 중국사절단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
이번 불빛축제기간 동안 포항을 방문 할 외국인 사절단 1천여명 이고 이 가운데 중국 사절단은 9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매도시인 훈춘시와 장가항시의 지방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스포츠 교류단, 공연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포항시는 파악하고 있다.
포항시가 특히 중국사절단 유치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난 25일 선포식을 가진 사후면세점 거리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을 많이 찾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도 이제 민간교류와 기업인간의교류에도 더욱 총력을 쏟을 필요가 있다. 시장이 직접 민간교류를 이끌고 방문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힘들면 친서라도 교류단에 줘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국가적인 사태라고 방관만해서는 곤란하다. 민간교류는 더욱 더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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