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참으로 좋은 달이다. 그래서 예년 같으면, 이때를 맞아 결혼식이 많이 열린다. 그러나 올해에는 5월임에도 아직까지 윤달이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이 같은 윤달을 피해 결혼하는 풍습이 있다. 지금 한창 결혼철임에도 결혼을 가을철로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예식장이 텅 비어 있다. 게다가 올 가을에 결혼하려는 젊은이들이 신혼 살림집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부터 전세 등을 찾으려는 바람에 때 아닌 전세 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 결혼을 하기 위해, 그때에 더 오를 것을 염려한 예비부부가 후반기까지 집을 비워두더라도 지금 구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때는 집 수요가 더 늘어나 전세 값이 더 오를 수가 있다고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추세에 따라 예식장마저 하반기에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올 하반기에는 전세난 예고에다 결혼식장 구하기가 어렵게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포항시 부동산 정보업체의 말에 따르면, 가을 웨딩 시즌인 9~10월은 물론이고 결혼 비수기인 11~12월까지도 비어 있는 식장을 찾기가 어렵다. 결혼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을철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 이어 결혼 2~3개월 전에 신혼집을 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 가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매물이 부족하다. 따라서 전세 값도 덩달아 뛸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위 같은 말은 웨딩컨설팅업체나 부동산 관계자도 한결같이 말하고 있어, 올 가을철 매물이나 전세 값이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나 서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물가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물가 중에서도 가장 으뜸자리에 의식주(衣食住)가 있다. 주거물가 오름세 탓에 불안하다면, 다른 물가도 함께 뛰는 속성이 있다. 이때면 물가도 걷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가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가을철 전세난이나 집값 폭등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수가 있는 특단의 대책수립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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