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미니 앨범 ‘스페로 스페레’로 컴백
“음악은 감성을 다루는 작업이에요. 자꾸 규정 지으면 할 수 있는 것밖에 못 하잖아요.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규정짓지 않는 것, 그게 저를 자극하는 원동력이죠.”
지난 26일 새 미니 음반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를 발표한 가수 이은미(48)를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네오비즈 사무실에서 만났다.
트레이드마크인 짧은 머리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였지만 화장기 없는 민 얼굴로 나온 이은미에게 그런 건 중요치 않아 보였다.
그는 깍지낀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새 음반 작업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노랫말 작업이 굉장히 어려워요. 시인이나 소설가에게 작품을 의뢰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음악 전체 흐름에 딱 떨어지는 의미를 가지면서 간결한 멜로디 안에 쏙 집어 넣기가 그러면서 입에 유연하게 표현되는 게 어려워요.”
2년 만에 이은미가 낸 새 미니 음반 ‘스페로 스페레’에는 애절한 가사의 곡이 많다.
타이틀 곡 ‘가슴이 뛴다’를 비롯해 수록된 5곡 가사가 모두 애처로운 사랑을 얘기한다.
발매 직후 가사에 대한 평이 유독 많았던 이유가 여기 있다.
“‘가슴이 뛴다’는 노랫말이 안 써져서 8개월 동안 고생 했어요. 어떤 노래든 ‘그래 맞아, 이거야’하는 딱 떨어지는 옷이 있어요. ‘가슴이 뛴다’는 해결이 안 돼 애를 먹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30분 만에 털어냈어요. ‘마비’는 한 번에 해결한 곡이에요. 편곡, 노래, 연주도 내 생각대로 가줘서 크게 만족했어요.”
그러나 이은미가 정작 앨범에 공을 들인 것은 소리다.
그는 휴대폰, MP3, 오디오 등 어떤 방법으로 음악을 들어도 좋은 소리가 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음악은 소리로 전달하는 예술”이라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사운드를 만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별 방법을 다 썼어요. 한 부스에서 동시에 연주자들과 녹음하는 방식으로 짧게는 대여섯 번 길게는 서른 몇 회까지 한 적도 있어요. 디지털로 녹음했다 다시 아날로그로 했다 다시 섞어내거나 아니면 애초에 아날로그로 녹음해서 디지털로 옮기거나 내 나름대로 사운드의 묘미를 살려보려고 애를 써요.”
어디 녹음 방법뿐이랴. 이은미가 가수로서 소리에 가장 공을 들인 곳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에요. 몸이라는 악기로 소리를 내는 사람”이라며 그간의 노력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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