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보다 잘 살고 못사는 것이 아니다. 복지는 보다 고른 삶을 추구한다. 추구하되 장애우에 대한 복지는 보다 달라야한다. 몸에 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외계층이다. 이 같은 장애우 돌봄은 우리사회가 반드시 추구해야만 마땅하다. 보편복지를 구현한다는 뜻은 우선 장애우들에게 따신 시선을 돌려야 한다. 장애우 돌봄이 없는 사회를 두고서 복지사회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장애우 전용목욕탕 예산을 포항시가 수년째 동결했다. 이 목욕탕은 지난 2012년 9,000여만 원의 포항시 지원을 받아 운영해왔다. 이듬해 7,000여만 원으로 삭감됐다. 올해도 역시 동결된 7,000여만 원을 책정 받았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줄줄이 오르는 판에, 장애우의 목욕탕 운영비를 동결시킨다는 것은 포항시의 ‘복지행정의 장애’이다. 또한 포항시에 장애우 목욕탕이 있다는 하나의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 직원 인건비와 공공요금(수도세 월 80여만 원), 기름 값(연간 3,500여만 원)을 제외하면 포항시가 주는 예산은 이것으로 끝난다고 볼 수가 있다. 목욕탕에 이용되는 비품 등은 후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나마 사회의 따뜻한 도움이 있기에 망정이다. 운영 수익이 적어 낡은 시설을 고치기 어렵다. 공공요금, 기름 값 등을 내기에도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남녀 격일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성별기준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목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2주 전부터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외벽을 타고 주방이나 장애우들의 이동통로에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장애우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주방에도 물이 새고 있다. 이동통로에 물이 얼자 통행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목욕탕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있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목욕탕 내 비품 등 운영비를 줄여 1,300여만 원에 달하는 보수공사에 우선 나설 계획이다.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는데 복지관 지원금은 되레 삭감되다보니, 시설 개선을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이 목욕탕은 지난 2002년 3월 개소했다. 평일만 운영한다. 하루 평균 3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장애우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마련된 이곳은 포항시 2만5,979명의 장애우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요시설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도 기능보강 사업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항시가 항상 시민복지ㆍ행복을 추구한다면서 복지행정을 말했다. 그러나 그 속내를 보면 시민행복이나 복지는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행정은 겉과 속내가 다 같은 투명행정을 추구해야 한다. 포항시가 진정으로 시민행복과 복지를 현실구현하려면 우선 장애우의 목욕탕부터 정상운영이 되도록 해마다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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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 물새는 장애인 목욕탕, 예산동결은 ‘복지장애..
오피니언

<사설> 포항 물새는 장애인 목욕탕, 예산동결은 ‘복지장애’

편집부 기자 입력 2014/11/20 17:07

복지는 보다 잘 살고 못사는 것이 아니다. 복지는 보다 고른 삶을 추구한다. 추구하되 장애우에 대한 복지는 보다 달라야한다. 몸에 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외계층이다. 이 같은 장애우 돌봄은 우리사회가 반드시 추구해야만 마땅하다. 보편복지를 구현한다는 뜻은 우선 장애우들에게 따신 시선을 돌려야 한다. 장애우 돌봄이 없는 사회를 두고서 복지사회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장애우 전용목욕탕 예산을 포항시가 수년째 동결했다. 이 목욕탕은 지난 2012년 9,000여만 원의 포항시 지원을 받아 운영해왔다. 이듬해 7,000여만 원으로 삭감됐다. 올해도 역시 동결된 7,000여만 원을 책정 받았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줄줄이 오르는 판에, 장애우의 목욕탕 운영비를 동결시킨다는 것은 포항시의 ‘복지행정의 장애’이다. 또한 포항시에 장애우 목욕탕이 있다는 하나의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
직원 인건비와 공공요금(수도세 월 80여만 원), 기름 값(연간 3,500여만 원)을 제외하면 포항시가 주는 예산은 이것으로 끝난다고 볼 수가 있다. 목욕탕에 이용되는 비품 등은 후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나마 사회의 따뜻한 도움이 있기에 망정이다. 운영 수익이 적어 낡은 시설을 고치기 어렵다. 공공요금, 기름 값 등을 내기에도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남녀 격일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성별기준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목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2주 전부터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외벽을 타고 주방이나 장애우들의 이동통로에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장애우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주방에도 물이 새고 있다. 이동통로에 물이 얼자 통행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목욕탕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있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목욕탕 내 비품 등 운영비를 줄여 1,300여만 원에 달하는 보수공사에 우선 나설 계획이다.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는데 복지관 지원금은 되레 삭감되다보니, 시설 개선을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이 목욕탕은 지난 2002년 3월 개소했다. 평일만 운영한다. 하루 평균 3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장애우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마련된 이곳은 포항시 2만5,979명의 장애우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요시설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도 기능보강 사업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항시가 항상 시민복지ㆍ행복을 추구한다면서 복지행정을 말했다. 그러나 그 속내를 보면 시민행복이나 복지는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행정은 겉과 속내가 다 같은 투명행정을 추구해야 한다. 포항시가 진정으로 시민행복과 복지를 현실구현하려면 우선 장애우의 목욕탕부터 정상운영이 되도록 해마다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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