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이라는 말을 사랑 합니다 웅뎅이라는 말을 사랑하고 개울이라는 말을 사랑 합니다 샘이나 늪 못이라는 말을 사랑하고 강이라는 말도 사랑 합니다 바다라는 말도 사랑 합니다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은 누구라도 아름답다 논밭을 갈며 한 뼘 한 뼘 땀 흘려 나아가는 농부의 길// 새벽녘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이름 없는 청소부의 총총대는 발길
초등학교가 개학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 간다. 학교가 몰려 있는 시내권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등굣길이나 하굣길에 노란색 표시를 한 어린이 통학버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 매년 관계부처 합동 통학버스 점검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통학버스 관련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를 운영하는 시설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민들레 씨앗처럼 훅 불면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그 여자 벚꽃이 필 때면 고요한 미소로 꿈을 꾸는 듯한 그 여자
주69시간 노동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근로자라는 말도 언어도단이다. 해마다 2천만 노동자의 절반은 ‘노동절’이라며 자주적으로 쉬지만, 공무원 등 절반은 ‘근로자의 날’이라며 종속적으로 근무하라는 대한민국은 아직도 창피한 후진국이다. 기본을 지켜야 선진국이 될 텐데 왜 이렇게 노동의 가치를 왜곡시키는지 통탄할 노릇이다.
절문을 나서는데 앞서가던 아낙네 뒤돌아 합장하고 경배하기에 내가 부처인 줄 알았노라
경제학 이론 중 제도주의(institutionalism)에 따르면 국가의 흥망은 제도가 결정한다고 합니다. 지리적 환경이나 자원이 비슷한 대한민국과 북한, 서독과 동독의 흥망을 그 예로 들곤 합니다. 국가 제도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법조인 선발 및 양성 제도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법조인의 선발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서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집안 배경이나 재력에 관계 없이 변호사, 검사, 판사가 될 수 있고,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통해서 법리와 실무에 정통한 법조인 양성이 보장되는 법조인 선발 및 양성 제도는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고 할 것입니다.
텅 빈 레스토랑에 <돈데보이>가 울려 퍼진다. 나는 지금 나만을 위한 콘서트 장에 앉아 있다. 감미로운 듯 애조 띤 선율이 목젖을 아리게 한다. 기분 좋은 비극미가 온몸을 감싸고 돈다. 삼계화택(三界火宅)을 벗어난 노지(露地)나 선계(仙界)에 앉아 있는 기분마저 든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해도 이대로 있고 싶다.
춘분이 지나고 완연한 봄 날씨가 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는 만큼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황금측백나무는 책꽂이 형식 그 앞에 서면 마치 서재 같다는 생각, 제목만 보여주는 가지런한 책들처럼 줄기에 수직으로 꽂힌 납작한 이파리들 모두 측면이다
‘별난 것’ ‘부정적’인 것에 대한 터부는 매우 파쇼적이다. 권력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이런 것이다. 비판의식 없이 남들의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들은 권력자의 노리개가 되거나 백치로 살아가게 된다. 세상의 단순무지한 자들이여, 부디 저런 저급한 말에 딸려가지 마라. 다시는 ‘물병에 물이 반 남았을 때 부정적인 사람은….’ 따위의 진부하고 멍청한 소리를 늘어놓지 마라. 부정적인 사람은 반만 남은 물을 아끼고, 미리 대책을 세우지만 당신들이 신봉해마지않는 긍정적인 사람은 끝까지 ‘저에게는 아직도 한 방울의 물이 남아 있습니다!’하고 누워있을 것이다.
대낮 등산로에 들쥐가 나타났다. 기겁을 하는 아내에게 쥐 따위에 무슨 호들갑이냐 했다. 그녀는 말했다. 쥐가 싫은 게 아니고 쥐꼬리가 싫다고, 순간 내 등허리가 텅! 온몸에 오살났다.
나는 그의 의도와 행동은 혐오하지만 그를 미워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의 위선과 가식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교언영색은 땅의 이치를 깨우쳤으니 부디 명주 고름 같은 말로 타인을 현혹한 후 상처 입히는 일은 이제 그만 두기를, 나를 끝으로 더 이상 그의 천부적인 야비다리치기에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캄캄한 방에 불을 켰다 가구며 벽지 색깔, 시계의 시침까지 갑자기 나타났다 백 와트 전등이었더라면 그 불빛은 맞은 편 아파트에 사는 마음에게까지 혹은 야간비행을 하는 헬리콥터 조종사의 우연한 눈에까지 닿았으리라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운행하는 자동차에 손목을 부딪치거나 슬그머니 바퀴에 발목을 넣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 일당이 한 동안 판을 치기도 했고, 고급 외제차를 이용하거나 자동차에 일당 여럿이 타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자동차에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며 입원해 보험금을 청구하고 자동차 수리비를 과다청구하는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 살이 되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엄마가 불러도/ 깨지 않고// 아빠가 흔들어도 깨지 않고 모두 그렇게 떠나고 나면
문득 당신 무릎을 베고 잠들고 싶어요 한 세상을 걸어왔던 상처 많은 무릎 품에 머리를 묻고 깊이깊이 잠들고 싶어요 그렇게 내가 잠들면 당신은 여기 남고 나는 어딘가로 가는 건가요 내가 잠든 사이 당신은 잠든 내 얼굴을 보면서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잔디 정원에서 쉬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한다. 사정없이 쏟아지더니 이내 뚝 그치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퍼붓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것은 인생이나 날씨나 그게 그건가 보다.
최근 유명배우가 프로포플에 이어 3개 마약류(대마초, 코카인, 케타민) 양성반응이 나와 사회적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프로포플은 병의원에서 마취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배우는 2년 동안 100여 차례 투약을 했다고 하니 그 중독성이 실로 크다고 하겠다. 검찰청에서도 재벌, 중견기업 2∼3세,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등이 연류된 대규모 마약범죄를 적발해 수사하고 있으며 태국 등 외국인 근로자, 체류자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마약사범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