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고타저(投高打低)와 타고투저(打高投低) 상황이 전개된다면 어느 경기가 재미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연히 공격적인 타고투저(打高投低) 경기일 것이다. 때문에 야구는 8대7의 경기를 ‘케네디스코어’라고해서 그 의미를 따로 붙였다. 아무리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쳤어도 0대0 게임은 재미가 없는 것처럼 스포츠경기에서 득점은 이기기 위한 수단이면서도 관중에게는 최고의 볼거리이다. 내년시즌 프로야구는 투고타저(投高打低)양상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삼성투수력이 부러웠던지 삼성을 제외한 프로야구 7개 구단이 내년시즌에 대비해 일찌감치 특급 용병투수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병타자는 일찍이 8개 구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내년시즌 마운드를 둘러싼 용병과 국내산 선수 간 경쟁도 치열하다. 한화, 롯데, 기아, LG, 두산 SK, 넥센 등이 올 시즌 성적이 괜찮았던 용병투수들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지난 시즌 장거리포 가동으로 팀 공헌도가 높았던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선발용 초 특급투수 영입에 나섰고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바티스타와는 재계약 했다. 롯데는 사도스키와 재계약 하며, 투수공백의 우려를 나타냈고, 기아는 로페즈와 트레비스 투수대신 더 큰 물건 고르기에 나섰다. LG, 역시 주키치, 리츠와의 재계약을, 두산은, 니퍼스와 내년을 약속했고, SK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고든과 재계약했다. 넥센은 나이트와는 재계약하는 대신 타자 알드리지를 퇴출시키는 공백을 투수로 메울 예정이다. 삼성은 2일 지난해 인디언스에서 10승한 외국인투수 미치탈보드와 1년간 계약하며, 마운드를 더 높였고 저마노와도 재계약 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라이온즈의 독주는 누가 뭐래도 ‘필승계투조’의 우수한 투수력이 뒷받침했다. 또 오승환이라는 초특급투수의 칠테면 쳐보라는 ‘배짱 돌직구’는 아시아시리즈 내내 큰 관심사로 부각되며 야구에 재미를 더 했다. 하지만 야구의 꽃은 타격이다. 안타가 있으므로 도루도 있고 작전도 펼쳐지며 수비팀의 포메이션도 가동된다. 관중이 바라는 흥미도 이 안에 있고, 이 때문에 열광한다. 투수에 의한 삼진은 자신의 응원팀이 상대타자를 제압해주기를 바라는 방어적 결정체이다. 8개구단이 투수보강으로 마운드가 더 높아진 내년시즌 과연 몇 개의 ‘케네디스코어’를 볼 수 있을 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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