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에 있는 `홍범도 흉상 이전`과 광주시의 `중국 혁명 음악가 정율성 공원’조성사업을 놓고 이념논쟁이 뜨겁다.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로 촉발된 이념·역사 논쟁은 `흉상 이전` `정율성 공원`을 기화로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지역간 걷잡을 수 없는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념·역사 논쟁에 불변의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시대와 권력에 따라 답은 늘 변해왔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시대적 요구`가 바로 그 정답에 가깝다. 시대적 요구는 바로 `국민 눈높이`다.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수용하는 이념적 포용성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광주의 `정율성 공원`은 우리 국민의 눈높이 맞지 않다. 국가 수장인 윤석열 대통령도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광주시는 더 이상 논란을 확대하지 말고 지금 시점에서 사업을 접는 게 옳다. 그게 지금의 국민 눈높이다. 정율성이 광주 출신이고 항일운동에 참여한 건 맞지만,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공산주의자다. 문재인 정부조차 유공자 선정을 포기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통령과 국가보훈부뿐만 아니라 시민 단체들도 `정율성 공원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4·19 단체들과 5·18 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도 지난 28일 "공산주의자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신문 광고를 냈다. 이런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 시장은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 업적 덕분에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광주를 찾아온다"며 "정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많은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정체성까지 훼손하고 있는 광주시가 답답해 보인다. 정율성은 중국에서 `신중국 창건 100대 영웅`에 선정됐고,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표창장까지 받았다. 공산당에 부역한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전쟁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런 인물에 48억 원의 세금을 들여 공원까지 만들겠다고 하는 발상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까지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