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바다의 아름다운 잔물결, 손전등을 켜고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바위 사이로 느긋하게 움직이는 생물을 잽싸게 낚아채어 올린다. 8개의 다리, 문어다! 지인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안주거리를 직접 잡는 손맛의 즐거움, 이것이 진정한 치유 아니겠는가?
극한 가뭄에도 시들지 않는다 악착같이 뿌리를 뻗는 질경이 민들레 강아지풀은, 짓밟히고 뿌리 뽑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독기는 흙의 피를 물고 있다.
저녁 무렵에는 늙은 비가 내렸다 가로등 불빛이 침침해졌다 꽃잎의 불을 꺼버린 해바라기는 벽 쪽으로 조금 더 기울었다
나는 웬지 잘 빚어진 항아리보다 좀 실수를 한 듯 한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내를 따라와 옹기를 고르면서 늘 느끼는 일이지만 몸소 질그릇을 굽는다는 옹기전 주인의 모습에도 어딘가 좀 빈 데가 있어 그것이 그렇게 넉넉해 보였다
우리나라의 차량 대수가 2500만대를 넘어서고 아파트와 일반 도로의 주차장이 충분하지 않아 주간에는 업무용 자동차의 불법 주차, 야간에는 귀가에 따른 주택가 골목, 도로변 등 불법 주차로 민원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전동 퀵보드의 인도, 횡단 보도 주차와 등굣길 스쿨존의 불법주차는 아이들과 시민들의 보행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리 까마귀 울고 간 북천은 아득하고 수척한 산과 들은 네 생각에 잠겼는데 내 마음 나뭇가지에 깃 사린 새 한 마리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은 다양하고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 몰라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그 중 화재는 예기치 않게 우연히 발생하는 우발성,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확대성, 시간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제한없이 커지는 불안전성의 특징을 가져 선제적 화재예방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허물어버린 집이 요즘 꿈속에 나타나 온다 할머니 어머니가 사셨다 돌아가시고 나서 허물어버리면 안 될 집을 허물어버렸다 그 할머니 어머니 꿈속에 없어도 그 집이 꿈속에 나타나 온다
칠월 들판에는 개망초꽃 핀다. 개살구와 개꿈과 개떡과 개판.
봄 행락철을 맞아 개인형 이동장치(PM)의 꾸준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학가, 행사, 축제장을 비롯해 도심권에서 이용이 많은 PM은 공유업체의 증가와 함께 부담 없는 비용과 편리한 이용방법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하지만 골목길에서의 빠른 질주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불감증 그리고 인도. 역주행으로 생각보다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에 입문한 지 약 1년 6개월 된 신임경찰관이다. 1년 6개월 동안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술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잦다는 것이다. 이처럼 술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많은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음주 문제에 대하여 지나치게 관대했으며, 주취 상태 범죄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어 온 것이 원인이라는 선배 경찰관의 말이 절실히 피부에 와닿았다.
밤새, 바람은 구름을 산골짜기 마다 심어 놓았다 순면 생리대 같은 구름은 까닭도 모른 채 골짜기 마다 납작 엎드려 졸고 있다 바람은 짐짓 외면하고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고속도로와 국도를 불문하고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도로 위에 떨어진 여러 종류의 낙하물을 만나게 된다. 특히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는 박스, 상자, 철 구조물 나무토막 등 다양한 종류의 낙하물과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도 있는데 자동차가 낙하물과 충돌하거나 낙하물을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급조작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렵 채취 이후 생계 방식 중 가장 오래된 미래는 유목이라고 한다 땅이야 하늘이 선물한 공동의 것 땅이 재산이 될 때 땅이 인간을 지배하리니 누구든 초원을 소유하지 않는다
아까시나무 꽃 향기와 함께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5월 15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한 날씨, 기후 여건 등으로 산불조심기간을 자체적으로 연장하여 운영을 한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되었다고 산불 예방에 대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은 작년 6월에 발생한 밀양 대형 산불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작년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봄철 전국적으로 497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였다. 이 중 36건이 1단계(피해면적 5∼30ha)이상의 산불로 확산되었고, 8건은 산불 3단계(피해면적 100∼3,000ha)의 대형 산불이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다. 올해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실화 또는 부주의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바람이 자주 불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은 불씨가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 소방력의 접근이 어렵고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어머니 누워 계신 봉분封墳 고봉밥 같다 꽁보리밥 풋나물죽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데 늘 남아도는 밥이 있었다 더 먹어라 많이 먹어라 나는 배 안 고프다 남아돌던 어머니의 밥
따뜻한 봄 태양 아래 즐거운 나들이와 산책, 풍성한 녹음과 함께 가정에 삶의 기운을 되찾는 희망찬 계절이지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만큼 한 순간의 부주의가 가정의 희망을 앗아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