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에도 시들지 않는다악착같이 뿌리를 뻗는질경이 민들레 강아지풀은,짓밟히고 뿌리 뽑혀도죽지 않고 살아나는 독기는흙의 피를 물고 있다.사람과 거리를 두면서도멀리하지 않고 달라붙는다.온몸에 가시 돋아난엉겅퀴 도꼬마리 도깨비바늘은,어둠이 짙어질수록 살아나는 별,수많은 시련을 이겨내면서큰 나무 틈서리를 비집고 작은 풀들이세력을 확보해나간다.두렵고 위험해도강을 건너뛰는 누 떼처럼약한 것들이 군락을 이루어 스크럼을 짜고저 언덕을 시퍼렇게 덮어나가는풀의 질긴 힘은,<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근성이 있는 사람을 단번에 알 수가 없다. 어떤 일을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다. 근성 안에는 이런 게 있다. 끈기, 집념, 독기, 약간의 오기, 겉으로는 숫기. 순해 보여서 만만해 보이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은…이런 것들이 갖추어져야 근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극한 가뭄에도 시들지 않는다. 짓밟히고 뿌리 뽑혀도 죽지 않는다. 다시 살아난다. 강력 펀치인 어퍼컷을 날려도 쓰러지는 척하고 다시 일어나고 또 맞고 또 일어난다. ‘이번에는’ 하고 상대방이 한 방을 있는 힘껏 쳐 보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 한 방을 같이 내리친다. 크로스카운터다. 상대방은 방심하고 있었거나 힘이 다 빠졌을 때를 노리는 이 한 주먹으로 상대방은 무너지고 만다. 결국 쓰러뜨리는 것이다. 근성이 있다. 근성을 가진 자는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 건드려놓으면 끝까지 간다. 약해 보인다고 얕잡아 보지 말 것. 근성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과 거리를 두면서도 멀리하지도 않는다, 비집고 들어가 있어 상대를 이미 알고 있다. 풀, 너는 흙의 피를 물고 있어 강하다. 그러기에 나는! 꽃이 아니라 풀이기를 원한다.<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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