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여객선대책추진위원회(회장 하경조)은 27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여객선 신규 공모 시 군민들의 1일 생활권을 보장해 달라는 요청의 공문을 보냈다.
이날 여객선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운항면허가 취소된 A해운사의 포항-울릉 저동항 노선에 대한 재 공모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대에 여객선을 운항시켜 달라고 밝혔다.
현재 울릉도 주민들의 주요 교통로인 포항-울릉 여객선들은 모두 포항에서 오전 출발, 울릉에서 오후3시를 전후로 다시 육지로 나가고 있다. 포항 도착 시간은 주로 저녁 6-7시. 이로 인해 울릉군민들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면서 포항에서 1박을 해야 하는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여객선이 울릉도에서 오전 8시께 출발, 포항에 11-12시 도착하면 간단한 볼 일을 마치고도 오후 3-4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다시 울릉도로 돌아 올 수 있는 획기적인 교통망이 형성된다.
실제 이런 조건으로 울릉군민들의 서명을 받아 신규 노선면허를 받은 A해운사가 2014년 첫 취항, 주민들의 교통망은 섬 개척 이래 최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해운사는 취항한 지 6개월도 안돼 적자를 이유로 울릉도 출발시간을 오후로 변경, 이에 격분한 울릉군여객선대책추진위원회가 제기한 법적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여객선대책추진위원회 하경조 회장은 “울릉군민들은 오전에 울릉도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평생 소원으로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업자들의 입맛과 이권에만 맞추어 신규면허를 발급하지 말고 이제는 주민들의 편에서 업무를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울릉군여객선대책추진위는 이같은 간곡한 요청이 안받아질 때는 각종 집회와 궐기대회를 열고 청와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에 진정서를 전달할 방침이다.[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