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등반의 꽃으로 불리는 아이스클라이밍, 아이스클라이밍 대축제가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을미년 새해벽두 청송군 얼음골에서 개최된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거대한 수직 빙벽을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계절, 겨울산은 늑골 깊숙이 황홀한 얼음기둥을 매달고 클라이머들을 향해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온도계 수은주가 빙점 이하로 곤두박질할수록 아이스클라이머들의 비등점을 향한 마음은 뜨겁게 달아올라 얼음기둥은 산꾼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빙벽등반의 모험과 스릴을 만끽하며 그 짜릿함과 함께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즐기며 추억도 함께 만들어 가는 전 세계 아이스클라이머들의 축제인 ‘201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는 1월 9일부터 3일간 청송 얼음골에서 열린다. ▲201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겸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겸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9~11일까지 3일간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최된 이후 5년간 이곳에서 매년 열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는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재유치가 확정됨에 10년 연속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하게 돼 청송군은 빙벽등반의 성지로 자리잡게 됐다. 한국의 박희용, 신윤선 등 아이스클라이밍 월드랭킹 1~8위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 200여명이 참가해 남ㆍ여 난이도와 속도경기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국제산악연맹(UIAA)과 아이스클라이밍위원회(ICICC), (사)대한산악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청송군과 경북산악연맹이 주관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경북도가 후원하고 아웃도어 전문업체인 ‘노스페이스’가 협찬한다. 이번 대회 참가자격은 국가별로 종목별 남ㆍ여 선수 각 8명씩,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각 24명씩 출전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감독과 코치는 국가별 5명씩 임원쿼터가 주어지며 2013/2014 시즌 월드랭킹 남ㆍ여 8위권 선수는 국가별 팀 쿼터와 관계없이 참가가 가능하다. 대회 참가선수는 UIAA-Ice Climbi ng Competition Registration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25개국에서 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참가 각국 선수에게는 1인당 200유로씩, 감독과 임원에게는 각각 150유로씩의 참가비와 숙식ㆍ교통비가 지원되며 라이선스 비 50유로씩은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 대회일정은 첫날인 9일 오후 3시까지 주왕산관광호텔에서 참가선수 등록과 테크니컬 미팅이 있고 청송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6시 개회식에 이어 주왕산관광호텔에서 환영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10일 남ㆍ여 난이도경기 예선전과 준결승전이 치러지고 마지막 날인 11일 남ㆍ여 속도경기 예ㆍ결승전과 난이도경기 결승전에 이어 시상과 폐회식이 현지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 경기방법은 난이도경기는 온사이트 리딩방식(참가선수들을 격리 수용하고 주어진 시간동안 등반코스를 관찰하게 한 후 다시 격리해 본인의 등반루트를 구상해 1명씩 출전해 등반)으로, 속도경기는 예선은 밀어내기 방식이며 결선은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월드컵 난이도경기의 남ㆍ여 우승자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금메달 그리고 4000유로의 상금이, 2위는 은메달과 상금 2500유로, 3위는 동메달과 상금 1500유로, 4위부터 8위까지는 각각 상금 1000유로에서 300유로까지 주어진다. 남ㆍ여 속도경기의 우승자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금메달 그리고 2000유로의 상금이, 2위는 은메달과 1300유로, 3위는 동메달과 800유로의 상금이, 4위는 상금 500유로가 주어져 이번 대회의 총 시상금은 3만1000유로(4400만원)이다. 청송군은 한동수 군수를 조직위원장 겸 대회장으로 한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특히 대회참가 선수단의 안전과 함께 지역에서의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계획하고 있어 빙벽대회의 짜릿함을 맛보고 모험과 스릴을 즐기며 겨울의 낭만과 추억도 마음껏 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재유치와 함께 대회장 일대에 ‘얼음골빙벽밸리 조성사업’을 조기 착공해 세계적인 겨울스포츠의 성지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와 역사 스포츠 경기로서의 아이스클라이밍은 지난 1912년 이탈리아 꾸르마이어 브렌바 빙하에서 첫 대회가 개최됐다. 아이스클라이밍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은 러시아로 지난 1970년부터 시작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국가차원의 빙벽대회가 열리고 있다. 러시아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는 난이도와 속도경기 그리고 100m가 넘는 빙벽을 그룹을 이뤄 40m 마다 선등자를 교체해 빠르게 오르는 경기로 구분되며 러시아 선수들은 프랑스 꾸르슈벨에서 열린 대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빙벽대회가 유명해진 것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프랑스 꾸르슈벨에서 열린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로 당시 대회는 40m 높이의 빙벽을 8~14분 동안 가장 적은 타격으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오른 선수가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스클라이밍을 등반경기로 변화시키는 데는 상업적인 이벤트를 좋아하는 미국의 힘이 컸으며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주관했던 ‘X게임’은 아이스클라이밍 경기를 방송함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50m 높이의 빙벽에서 매년 속도경기가 열렸고 지난 2002~2003년에는 슬로베니아 컵을 만들어 속도와 난이도 경기로 나눠 3차례 경기를 치루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아이스클라이밍 대회가 국제적인 월드컵 경기로 발전한 것은 2000년 이탈리아 코르티나 IWC(International World Cup)부터이며 대회 개최후 2002년부터 국제산악연맹(UIAA)이 주관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후 국제월드컵 대회는 지난해부터 프랑스의 꾸르슈벨과 이탈리아 코르티나, 오스트리아의 피츠탈, 러시아의 키로프 등 유럽의 4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매년 열리고 있으며 대한민국 청송 얼음골에서의 지난 2011년 대회 개최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열렸다. 국제산악연맹은 매년 각 나라에서 열리는 아이스클라이밍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각 대륙별 대회 개최를 통해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국내 빙벽등반의 시초와 연혁 우리나라 빙벽등반은 얼어붙은 자연의 폭포를 오르거나 인공으로 만들어진 빙폭을 오르는 일이다. 빙벽등반의 역사는 지난 1975년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구곡폭포를 오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빙폭인 설악산 토왕골의 320m의 토왕폭을 다양한 방법으로 오르는 일로 귀결된다. 90도의 빙폭인 구곡폭포는 지금도 초보자와 중급자의 빙벽등반 훈련지로 매년 많은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토왕성 폭포는 1976년 동국대 산악부가 하단을 초등으로 이듬해 크로니산악회가 4박5일에 걸쳐 상, 하단을 완등했다. 이어 1978년에 1박2일 만에 상 하단이 완등되면서 320m의 거대한 빙폭은 하루 만에 오를 수 있다는 도전의 길을 열게 됐고 이 등반은 얼음을 깎아가며 오르는 스텝 커팅이 아닌 진정한 빙벽등반의 성공이라 하겠다. 하루 만에 토왕폭이 완등된 것은 1984년 청주대가 6시간 15분에 상, 하단을 모두 오른 것이다. 국내 빙폭 등반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이들의 등반 후 토왕성 폭포의 등반은 단독등반과 속도등반의 형태로 발달하게 되고 같은 해 토왕폭을 단독으로 오르는가 하면 5시간 55분 만에 등반을 끝내기도 했다. 1988년 이후로는 많은 산악인들이 토왕폭을 단독으로 오르는데 도전했으며 1시간 만에 320m 토왕폭을 오르는 기록도 탄생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빙벽등반은 토왕폭의 속도등반과 단독등반 경쟁을 끝내고 자연 폭이 아닌 인공폭포와 빙벽과 바위가 혼합된 지역을 오르는 믹스등반으로 발전하게 된다. 최근의 빙벽등반은 각 지자체별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공폭포를 완성함에 따라 이를 이용한 인공빙벽 등반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곳으로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의 매바위를 비롯해 원주시 판대빙장, 충북 영동군 송천빙장, 청송 주왕산 얼음골 빙장 등을 들 수 있고 높이가 60m를 넘고 경사도가 80~95도 정도이다. 특히 청송군과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는 ‘청송 주왕산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는 난이도 경기로 2015년 14회 째를 맞고 있으며 매년 1월 대한산악연맹 코리안 컵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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