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부터 펼쳐진 토종과 외국인 공격수의 치열한 골 경쟁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3~4일 열린 K리그 1라운드 8경기에서 모두 17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13골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진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인 성남의 개막전(전북 3-2승)에서는 숨 돌릴 틈 없는 빠른 공격 전개 속에 무려 5골이나 터져 나왔다.
지난해 MVP 이동국은 혼자서 2골을 책임지고 역대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117골)을 작성해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에 맞서 `신공(신나게 공격)`을 앞세운 성남도 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벨톤이 2골을 터트리는 등 1라운드부터 그라운드에서 토종과 외국인 공격수의 자존심 대결이 불붙었다.
1라운드에서 터진 17골 가운데 외국인 선수가 넣은 골은 9골이고 국내 선수가 기록한 골은 8골이다. 말 그대로 막상막하의 경쟁이 펼쳐졌다.
◇에벨톤-까이끼 `눈에 띄네` = 개막전을 통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신인` 외국인 선수는 단연 성남의 에벨톤과 경남의 까이끼다.
성남의 에벨톤은 3일 `난적` 전북을 상대로 0-2로 뒤지던 전반 24분 박진포의 패스를 받아 헤딩 추격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5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에벨톤은 원정경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오른쪽 풀백인 박진포와의 환상 호흡 속에 혼자서 2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확실한 골잡이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브라질 1부리그 명문 클럽인 코린티아스와 플루미넨세를 거쳐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었던 에벨톤은 `라이언킹` 이동국과의 득점 경쟁을 예고했다.
경남의 까이끼도 개막전부터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 1부리그 명문 바스코다가마 출신으로 올해 경남에 임대된 까이끼는 4일 대전을 홈으로 불어들여 전반 33분 윤일록의 결승골 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23분 추가골을 넣더니 후반 25분 김인한에게 쐐기골 도움을 주면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까이끼 효과` 덕분에 경남은 개막전 홈 경기에서 승리해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더불어 각각 K리그 데뷔 2, 3년차를 맞은 자일과 산토스도 각각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쳐 득점 경쟁에 나섰고, 전북의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인 황보원도 2도움을 작성해 이름값을 했다.
◇이동국-김신욱 `토종의 힘` = 최강희호(號)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이동국과 김신욱(울산)은 개막전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터트려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동국은 최근 대표팀 A매치 2경기에서 3골을 넣고 개막전에서 2골을 작렬, 최근 3경기 동안 5골을 몰아치는 최고의 득점 감각을 선보여 단숨에 득점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성남과의 개막전에서도 전반 13분 황보원의 롱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고난도 로빙슛으로 올해 K리그 1호 득점의 영광을 차지했다.
울산의 `철퇴축구 시즌2`를 책임질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도 포항 원정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을 꽂아 시즌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 경남의 3년차 공격수인 김인한은 1골 1도움을 펼쳤고, 올림픽 대표 출신인 경남의 윤일록도 1골을 넣으며 `토종 공격수`의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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