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공천을 둘러싼 당 안팎의 거센 반발로 내우외환을 겪으며 표류하는 모양새다.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출신 원로들을 중심으로 "동교동계 죽이기"라며 무소속 출마불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날 지도부의 공천개입에 반발해 심사를 거부했던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1일에도 "초심을 잃고 있다"고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강 공심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도부가 처음에는 국민을 무겁게 생각했다"며 "그러나 공천 작업이 중반으로 가며 국민은 딴전에 두고 각자의 이익이나 당선에 연연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심위의 공천심사 내용 일부를 보류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당시 최고위원회의가 길어지면서 공천 결과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도 취소되자 "국민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느냐"고 반발하며 공천심사를 거부한 바 있다. 공천탈락자들의 반발 수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관악갑)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중랑을)은 심사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의장은 트위터에 "당신네들의 함량 미달 심사로 60년 민주당의 역사가 풍전등화에 있다"며 "지금까지 지켜온 내 정치 역정과 양심, 신념이 과연 옳았는지 지역구민과 함께 고민하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한명숙 대표를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만 역시 정치 경험은 미숙하다는 생각조차 든다"고 한 대표를 직접 비판했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부의장측은 이번 공천 탈락이 당 지도부가 친노(친노무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타나난 동교동계 죽이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구 민주계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주동우회`라는 이름의 무소속 벨트를 만들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호남 지역에서는 현 지도부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민주계 출신의 한 의원측은 "두분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호남 지역에서 그런 정서가 있기 때문"이라며 "호남향우회 인사들도 매우 격앙된 상태"라고 말했다. 구 민주계 출신인 박지원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결과를 놓고 `호남물갈이`, `친노부활`, `옛 민주계 공천 학살`, `특정학교(이화여대) 학맥 탄생` 등의 평가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동우회 구성과 관련한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그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탈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권통합연대로 정권교체를 말씀하셨지 분열로 패배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며 "설령 공천에 불만이 있더라도 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통령의 진의가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는 공천을 둘러싼 반발이 집단 탈당 등의 사태로 이어질 경우 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오히려 여당을 돕게되는 등의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간의 통합 과정에서 강조했던 "구 민주계 및 호남세력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은 계속 역설하고 있다. 이날도 공천탈락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서울 노원갑 공천 신청자들은 이곳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된데 반발해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경기 김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후보에서 탈락한 김석수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개혁공천 약속을 저버리고 계파공천과 기득권 공천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재심을 청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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