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는 중국 윈난(雲南)성의 공장과 광산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용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윈난 지역 273개 하천이 고갈되고 413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수원 고갈로 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공장과 광산들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거나 부분 조업에 그치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파종을 못하거나 뿌린 씨가 싹을 틔우지 못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윈난성 당국은 가뭄에 따른 경제손실액이 100억 위안(1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식수난에 시달리는 주민도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319만 명의 주민과 158만 마리의 가축이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 240만 명이었던 것보다 일주일 새 79만 명이 늘어난 규모다.
중국 기상대는 당분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 윈난과 쓰촨(四川) 등 서부지역의 가뭄이 적어도 1주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윈난은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내린 평균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109.2㎜에 그쳐 1951년 이래 6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쓰촨과 구이저우(貴州), 티베트(시짱·西藏), 칭하이(靑海) 등 서부지역과 동북 3성도 심각한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밭작물 산지인 윈난과 곡창지대인 동북 3성의 가뭄이 지속하면 곡물 수확이 줄어 국제시세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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