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철 가뜩이나 등록금 한파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져가는 마당에,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 마저 대학과 카드사의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 탓에 미뤄지고 있어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등골은 휘어져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는 대학 등록금 카드 납부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카드로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은 절반에도 못 미쳐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카드 납부를 하는 4년제 대학은 상대적으로 2~3년제 대학에 비해 크게 부족했으며, 포항의 경우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를 비롯해 카드 납부가 가능한 4년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201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총 23개로, 이 가운데 10곳만이 등록금 카드 납부를 시행하고 있다.
경북대(BC)를 비롯한 경북전문대(BC,국민), 대구한의대(삼성), 경북과학대(삼성), 구미1대학(삼성), 안동과학대(삼성), 경주서라벌대(삼성), 대구교대(하나,국민), 안동대(신한), 선린대(하나)가 카드 납부를 시행하고 있으며, 학기당 400만~50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등록금 카드 납부도 카드사와 대학 간 수수료 줄다리기로 난항을 겪고 있어, 카드 납부를 시행하는 대학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카드사는 대학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일반 가맹점 2~3%보다 낮은 1~1.5%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등록금을 카드로 받으면 수십억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며 카드 납부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지만 대학들이 손해 보는 장사로 생각하고 협상 테이블에 좀처럼 나오지 않아 등록금 카드 납부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대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등록금 부담은 더 깊어져 가고 있다.
장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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