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11월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전역에서 EAC 야외전시 ‘도시의 리듬’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빛과 소리, 움직임 등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감각적 요소를 예술적 언어로 재구성하며, 관람객이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인식하고 감각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도시의 리듬’은 매일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불빛과 소리,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감정을 다양한 시각 언어로 풀어낸 전시다. 라이트패널, 설치 작품, 미디어파사드 등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시간의 흐름, 감정의 결, 빛과 색채의 변화를 표현하며, 도시를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드러낸다. 참여작가들은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과 위로, 역동성과 서정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내어, 관람객이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전시는 야외 설치 작품과 미디어파사드로 구성된다. 먼저, 야외 공간에는 라이트패널과 조형 작품이 설치되어 빛과 반사, 파형, 구조 등을 매개로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이 부분에는 김재욱, 류은미, 서현규 작가가 참여한다.
김재욱 작가는 하루 24시간의 흐름을 의인화해 도시의 시간성과 감정을 시각화한다. 태양, 달, 하늘, 물 등 자연의 상징을 통해 도시의 호흡과 변화를 표현하며, 이번 전시에는 주요 작업을 라이트패널로 구현해 도시의 기억과 감정을 환기시킨다.
류은미 작가는 ‘괜찮아’라는 일상적인 단어 속에 담긴 상반된 감정을 여섯 명의 음성 파형으로 시각화한 설치작업 ‘I’m fine / No thanks’를 선보인다. 언어 너머에 존재하는 감정의 결을 시각적 형태로 드러내며, 고정된 의미를 넘어서는 감각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서현규 작가는 전통 석탑 구조를 현대적인 재료인 파스너, 골드 스테인리스, 미러 판재로 재해석한다. 작품 표면에는 반사되는 환경과 관람객의 모습은 공간과 관람 경험을 확장시키며, 전통과 현대, 구조와 반사의 관계를 탐구한다.
미디어파사드는 오는 10월 25일 저녁 9시부터 어울아트센터 공연동, 문화동 외벽에서 진행되며, 손영득, 신준민, 오정향 작가가 참여한다. 각 작가의 3분 분량 영상을 이어 상영해 약 10분가량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총 3회 반복한다. 상영 전 8시 50분부터 9시까지는 야간 작품 도슨트를 운영해 작품의 내용을 소개하며, 현장에서는 미디어파사드 외에도 다양한 홀로그램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손영득 작가는 모션캡쳐 기반의 3D 애니메이션 ‘도시의 움직임’을 통해 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반복되는 동작과 리듬 속에 숨겨진 도시의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신준민 작가는 도시의 가로등, 경기장의 스포트라이트, 불꽃축제 등 다양한 빛을 회화적으로 결합해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익숙한 빛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오정향 작가는 계절과 빛, 색채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도시의 하루를 경쾌한 리듬과 감각적 색채로 담아낸 ‘Urban Shifts’를 선보인다. 하루의 시작과 끝,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인 이미지로 풀어내어 도시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박정숙 (재)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도시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매 순간 변화하는 빛과 소리, 움직임을 예술로 담아낸다”며 “관람객들이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상의 감각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어울아트센터 전역에서 24시까지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 또는 전화(053-320-51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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