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과도정부가 자유주의, 세속주의 세력 위주로 새 내각을 구성하고 16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이슬람계가 전면 배제된 데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정국이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정부는 이날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하젬 엘베블라위 총리를 비롯한 35명의 각료 취임 선서식을 개최했다. 내각 구성을 주도한 엠베블라위 총리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최고 실력자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에게 제1 부총리도 겸하도록 하며 힘을 실어줬다. 레다 하페즈 중장은 방위산업을 책임지는 방산장관에 임명되는 등 엘시시를 도와 무르시 축출에 힘을 보탠 군부 관계자들도 중용됐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집트금융감독기구(EFSA) 수장을 지낸 지아드 바하-엘딘은 제2 부총리 겸 국제협력장관으로, 국제법 교수 출신인 호삼 에이사는 제3 부총리 겸 고등교육장관으로 각각 취임하는 등 각계 전문가들도 대거 기용됐다. 종교장관에는 중도 이슬람계열 대학 당국자인 무크타르 고마가 임명됐다. 외무장관직은 전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 나빌 파흐미가 맡았고 법무부에서 이름이 바뀐 법무 겸 국가화해부 장관 자리는 판사 출신인 무하마드 엘 마흐디에게 돌아갔다. 새 내각에는 문화, 보건, 환경장관 등 여성 3명도 포함됐다. 여성인 환경장관을 포함한 3명의 콥트 기독교도도 새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 무르시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경찰 업무 등을 관장해온 무하마드 이브라힘은 유임됐다. 이번 내각에는 무슬림형제단과 누르당 등 이슬람계열은 빠졌다. 과도정부는 이슬람계열에 내각 참여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이날 "불법적인 정부이고, 불법적인 총리이고, 불법적인 내각"이라면서 "단 한 명도 인정할 수 없고, 이들을 정부 대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정통성을 부정했다. 대변인은 또한 17일 이슬람 연합이 뭉쳐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누르당도 성명을 통해 "과도정부는 완전히 편향된 내각을 구성해 이전 정권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 세력이 다른 세력을 몰아내고 정부를 장악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무르시 지지 시위도 계속돼 내각 취임식 전날인 15일에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61명이 다쳤다. 이집트 국영통신 메나는 이날 시위 진압과 관련해 경찰 17명이 부상했으며 401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군부가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7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이후 또다시 유혈사태가 벌어진 데에 대해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카이로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벤트렐 대변인은 "우리는 특정 정파를 편드는 것이 아니며 이집트가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제 궤도에 오르길 바란다"면서도"하지만 폭력은 (권력) 이행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집트 새 내각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이집트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가능한 조속히 민주주의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과도정부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6일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S&P는 두달여전 이집트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S&P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에서 이집트에 대규모 원조를 약속해 불안요소를 부분적으로 경감시켰다"고 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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