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상원 세비 부정 스캔들 등 잇단 정치적 악재와 지지도 하락을 만회하고 내각을 일신하기 위해 경제 부처를 제외한 대폭 개각을 실시했다. 하퍼 총리는 이날 개각에서 4명의 여성을 포함한 신진 인사 8명을 장관으로 발탁하는 등 내각에 `세대교체` 분위기를 불어넣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은 모두 유임, 국정 초점으로 경제 집중을 약속한 지난 2011년 선거 공약을 견지했다. 이번 개각을 통해 하퍼 정부는 올가을 정국에 대비해 내각의 진용을 정비하고 오는 2015년 총선의 재집권을 겨냥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주요 부처 중에는 하퍼 총리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피터 맥케이 국방장관과 로브 니콜슨 법무장관이 장관직을 맞바꾸었고, 존 베어드 외교통상부 장관과 피터 반 로안 하원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맥케이 장관은 차세대 전투기 F-35기 구매사업 백지화 등으로 정치적 곤경을 겪어왔으나 하퍼 총리가 이번 개각으로 이를 배려했다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또 하퍼 총리의 후계자 그룹에 거론되는 제이슨 케니 이민부 장관이 이번에 신설된 고용사회개발부 장관으로 진출해 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운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 가도록 했다. 케니 장관 후임으로 이민부 장관에 기용된 크리스 알렉산더 전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이번에 처음 내각에 발탁된 신진 인사들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민부는 대부분 하원의원의 지역구에서 가장 잦은 민원인 이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로 내각의 대표적 실세 부처로 꼽힌다. 신진 발탁으로 여성 장관 4명이 입각한 것도 이번 개각의 주요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매니토바 출신의 셰리 글로버 의원이 문화유산 및 언어정책 장관으로, 온타리오 출신의 켈리 리치 의원이 노동ㆍ여성지위부 장관으로 기용됐고 총기등록제 폐지 주역인 캔디스 버겐 의원이 사회개발 담당 내무장관으로 입각했다. 또 미셸 렘펠 보수당 대변인은 33세의 나이로 서부경제 담당 내무장관으로 임명돼 하퍼 내각의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와함께 리사 레이트 노동부 장관이 교통부 장관으로, 원주민 출신의 레오나 애글루커크 보건부 장관이 환경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등 기존 여성 장관들이 서열이 높은 상위 부처 장관으로 `영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피터 켄트 환경부 장관이 경질되고 크리스티앙 파라디 산업부 장관이 퇴조 부처로 꼽히는 국제개발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남성 장관들의 수모가 대조적이었다. 이밖에 스티븐 블레이니 보훈부 장관이 요직 중 하나인 공공안전부 장관으로 기용되면서 후임 보훈부 장관에는 줄리안 판티노 개발부 장관이 임명됐다. 하퍼 총리는 개각 발표 후 회견에서 "내각에 세대 변화를 불어넣으려 했다"면서 개편된 정부를 "일신된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하퍼 총리는 "새 내각은 젊음과 재능, 경륜과 경험의 조화를 통해 다가올 가을 의회에서 우리의 정책 구상을 더욱 정밀하게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이날 개각이 총리실의 내각 장악을 강화한 데 불과한 포장용 개편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고(故)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아들인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는 "내각에서 독자 권한을 가진 유일한 각료는 총리"라며 "오늘 개각에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야당 인사들도 하퍼 정부의 실세 측근들이 모두 핵심으로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전 내각과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지언론은 신ㆍ구의 조화와 여성 진출 확대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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