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국민의힘 내에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대 후보로 나올 경우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흘러 나온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정권교체론`이 득세하더라도 이 대표가 비호감도가 높아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10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다른 후보보다 이 대표가 나올 경우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아니라면 아무나 후보로 앉혀놔도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며 "지역구 분위기를 살펴보면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정권심판론마저 누르는 듯한 모양새"라고 말했다.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는 여론조사로도 확인된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대표는 31%로 지지율 1위에도 불구하고 비호감도 역시 47%로 압도적 1위였다.조기 대선을 준비 중인 여권 잠룡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의 비호감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잠룡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사의 측근은 "이 대표가 아니었다면 대선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우스갯소리지만 이 대표에 대한 재판 지연을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이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뒤 2심을 앞두고 있는데 `조기대선` 전에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면 이 대표는 대선에 나올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실제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보수층 결집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서고 있는데 이러한 지지층 결집에 이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당 차원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위 관계자는 "지속해서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전략을 논의했으나 이 대표에 대한 공략이 조기 대선에 가장 유효한 해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특위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증의 장을 마련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도 내부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에 대한 과거 행적에 대한 제보를 받거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인물을 국회로 부르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특위 관계자는 "민생이나 정책에 집중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 대표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