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뛴 김남일(35)과 설기현(33)이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는다. 김남일과 설기현은 2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인천에서 자란 김남일은 2000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일본 J리그의 빗셀고베 등에서 뛰었다.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김남일은 허정무 감독, 송영길 시장의 끈질긴 권유로 인천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기현은 2000년 벨기에에서 프로로 데뷔하고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레딩, 풀럼 등을 거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포항, 2011년에는 울산 현대에서 활약했다. 설기현은 이미 인천의 팀 훈련에 합류했다. 허정무 인천 감독은 두 선수의 합류로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구단주를 맡고 있는 송영길 시장은 "인천 출신으로 유명한 선수 중에서 김남일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인천에서 선수로서의 불꽃을 태워달라"고 당부했다. 김남일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10년 전에는 내가 스타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주역"이라며 "젊은 주연 선수들을 빛나게 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설)기현이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며 "기현이가 인천의 중심이 돼서 팀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설기현의 활약을 당부하기도 했다. 설기현은 "K리그와 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인천이 우승권을 노리는 팀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천을 작년보다 더 발전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2009년 K리그에서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10년에는 11위, 2011년에는 13위에 머무르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작년 정규리그에선 31골을 넣어 16개 구단 중 득점(평균 40.9득점) 순위에서 14위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시원치 않았다. 이런 이유로 허정무 인천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김남일과 설기현에게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인천에서 두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3월 완공되는 숭의아레나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등 전환점을 맞은 인천이 두 선수 영입을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인천 선수단은 이날 저녁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귀국 예정일은 내달 12일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