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공사(사장 공원식)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주방문기념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본지 6월3일자 5면 보도) “당시 행위가 이뤄지지 않아 철거 했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철거 과정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는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이희호 여사는 신낙균 문화부 장관 등 6명과 함께 고사분수 점등식에 참석한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공사는 “지난 1998년 열린 경주엑스포 개막식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후, 표지석에 기록한 행위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조형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철거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행사 참석자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와 신낙균 문화부 장관 등 6명이 현대호텔 옥상에서 개최된 점등식에 참석했다 면서 고사분수 물줄기가 하늘 높이 솟구쳐 홍보용 박이 터지면서 `김대중 대통령 각하 만수무강을 빕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펼쳐져 행사는 절정을 이뤘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점등식 행사를 관광공사(당시 경북관광개발공사) 사무실인 육부촌에서 하지 않고 고사분수조망이 좋은 현대호텔 2층에서 가졌다는 것. 또 이날을 기념해 당시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육부촌 사무실에서 사진전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거 조형물의 표지석 내용은 ‘새천년의 미소, 김대중 대통령님, 보문호 고사분수 가동점화 기념식수 1998년 9월11일’로 돼있다. 그러나 공사는 점등식 행사 사진을 요구하는 취재기자에게 "그때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1977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식수(섬잣나무 두 그루, 관리소홀로 1990년 말라죽음) 사진은 보관하고 있어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참석자는 “김대중 대통령이 고사분수 점등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배 진수식 등 물에 관계되는 행사는 여자들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해 이희호 여사가 점등식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경북관광공사가 행위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공원식 사장의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겠나”며 분개했다. 한편 경북관관공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김 전 대통령의 조형물을 철거하고 1990년 중반 고사한 섬잣나무와 똑같은 나무를 지난 4월19일 이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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