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0사단 영천대대는 지난달 30일 구.정각초등학교에서 개토식을 가지고 영천지구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졌던 보현산 수석봉(해발 820.5M) 일대에서 6․25전사자 유해발굴 활동을 실시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산을 오르는 것조차 힘이 들게 하지만 대대 장병들은 단 한구의 선배전우의 유해라도 가족의 품으로 전해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발굴활동에 임해 현재까지 17구의 유해와 340여점의 유품을 수습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대는 이번 발굴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심어주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호국정신을 본받도록 영천시 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유해발굴 현장체험을 실시해 그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유해발굴체험에 앞서 대대본부에 마련된 임시봉안소를 견학한 후 영천지구전투 영상시청과 안보교육, 그리고 유해발굴요령 소개교육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학생들은 장병들과 함께 발굴 현장으로 이동하여 발견된 유품과 작업현장을 견학하고 직접 참여하는 등 당시의 처절하고 긴박했던 전투상황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을 인솔해 참가한 영천 금호공고 이진수 교사는“유해발굴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의 안보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부대에서 제공한 장비들을 가지고 힘겹지만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골짜기와 능선을 살피면서 한 구의 유해라고 더 발굴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발굴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김정규 학생(영천 영동중 2년)은“지금의 평화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국가안보에 대한 소중함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권한석 영천대대장은“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재 실시되고 있는 유해발굴현장에 지역 청소년 및 교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발굴활동 대부분의 과정을 직접 체험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며,“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조국의 소중함과 안보의식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영천=김일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