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외교 당국 간 전략대화 참석차 중국에 찾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예상 밖에 랴오닝성 항구 도시 다롄(大連)으로 향해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20일 다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제1부상 일행은 전날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다롄에 도착했다. 김 제1부상의 다롄행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도 동행했다. 김 제1부상 일행은 다롄 중심가에 있는 5성급 푸리화(富麗華)호텔에 묵었다. 20일 오전 지 대사 등은 호텔을 나서 차량을 타고 뤼순(旅順)항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제1부상이 호텔 밖으로 나오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 제1부상 일행은 이날 오후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상이 이후 베이징에서 추가로 중국 외교 분야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지, 북한이나 러시아로 향할지 미지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제1부상의 다롄행 의도를 놓고 각종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 제1부상의 방중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을 앞둔 사전 답사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한다. 김 제1부상 일행이 머문 푸리화호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5월 방중했을 때 숙박한 호텔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에 앞서 다롄과 톈진을 방문, 항만과 산업시설을 두루 둘러봤다. 다롄항은 특히 단둥항과 더불어 북중 무역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대화 의지를 밝히고 비핵화 논의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김정은의 방중을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라며 "구체적인 정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러 정황상 북한이나 중국 모두 김정은의 방중을 추진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제1부상과 지 대사가 보안 유지가 필요한 김 제1위원장 방중의 사전 답사를 이처럼 `요란스럽게` 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실제로 과거 김정일 위원장을 위한 사전 답사는 북한에서 소수의 요원이 항공기와 기차 등을 타고 은밀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김 제1부상이 베이징에서 추가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기 전 시간이 남아 바람을 쐬는 차원에서 비교적 가까운 다롄에 다녀온 것일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로서는 이들이 다롄을 찾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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