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립정부의 좌파 정당들이 총리가 내놓은 공영방송 잠정 폐쇄 절충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연정이 출범 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공영방송사인 헬레닉 방송사(ERT)의 잠정 폐쇄조치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14일 ERT의 필수 인력만 재고용해 ERT를 대체하는 소규모 방송사를 만들어 일부 프로그램을 방송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사마라스 총리는 ERT 폐쇄에 반대하는 연립정부 내 사회당, 민주좌파와 17일 만나 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카티메리니는 사마라스 총리의 제안이 거절당해 총리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 포티스 쿠벨리스 민주좌파 당수와 만날 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당 관계자는 총리의 수정안은 당의 공식 입장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ERT 방송 서비스를 정상으로 되돌린 다음 구조조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견해다. 쿠벨리스 당수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ERT의 개혁은 필요하지만 ERT를 폐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출범 1년을 맞는 연정이 여러 문제로 마찰을 빚는 점은 인정했으나 신민당과 사회당, 민주좌파 등 모두가 조기총선을 원치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ERT를 잠정 폐쇄한 사마라스 총리가 대화로 돌아선 이유는 국내외의 높은 반대 여론과 연립정부 붕괴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년 전 어렵사리 출범한 연립정부가 무너지면 국제사회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도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 여론은 연정 유지와 조기총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일간지 에펜디티스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9%였고 조기총선을 선호한다는 답변은 47%였다. 또 ERT 잠정폐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68%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신민당이 20.2%에 그쳤지만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20.0%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재정 긴축 조치의 하나로 지난 11일 기습적으로 ERT를 잠정 폐쇄했다. ERT 기자들은 정부의 폐쇄 조치에 항의하며 본사 건물에 머무른 채 자체 인터넷 방송을 제작했으며 유럽방송연맹(EBU)은 이 방송을 그리스와 유럽지역 등에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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