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ㆍ김용묵기자]산유국의 꿈을 향한 포항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힘찬 첫 출발을 알렸다.
경북도, 포항시, 한국석유공사는 5일 포항시청에서 한국석유공사 상호발전협력센터 현판식을 열고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상호발전협력센터는 경북도, 포항시,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7월 18일 체결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 개발 지역발전 업무협약’에 따라 이날 포항시청(의회동 B1F) 내에 설치됐다.이날 현판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이영석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지역 시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했다.상호발전협력센터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청취와 지역발전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사무소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초기에는 한국석유공사 내의 기획협력팀, 시추팀, 안전 대응 T/F팀, 국내 사업처(각 1명)에서 순환근무를 시작하고 향후, 각종 현안 발생에 따라 탄력적으로 팀별 근무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경북도·포항시와 한국석유공사는 공동으로 동해심해가스전 개발에 대비한 거점 도시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지역 항만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게 된다.특히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정부예산 506억 원이 편성된데다 이번에 한국석유공사 시추탐사 현장을 총괄할 포항현장사무소까지 설치돼 산유국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오는 12월께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 가스전에서 가스와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는다. 시공은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사가 맡고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첫 출발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시추공 1곳을 뚫기 위해서는 최소 1000억 원이 필요하다. 이번에 506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나머지 비용조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석유공사 측은 노르웨이 시드릴사에 지급할 계악금과 올해 쓸 착수비 약 120억 원은 확보했으나 첫 탐사 시추에 들어갈 재원 900억 원 가량은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예산 506억원이 확보되면서 나머지 재원은 석유공사 측이 맡기로 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첫 단계로 상호발전협력센터가 문을 열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영일만항이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성공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한국석유공사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포항시와 경북도의 도움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이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공사와 지역 사회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이영석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상호발전협력센터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지자체, 전문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가교 역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석유공사에서 지역 내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000만원 상당의 에너지 바우처를 전달하는 자리도 가졌다. 에너지 바우처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거주하는 에너지 소외 이웃에게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