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에서 ` 장관급 레벨`이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초미의 관심사는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대로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보낼지 여부다.
우리 정부는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진행된 실무접촉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회담에 나갈 것"이라면서 "이에 상응하는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단장(수석대표)의 급과 관련, 우리측 의견에 부정적 의견을 표시하면서 "상급 당국자로 하자"고 맞섰고 결국 자신들이 발표한 보도문에 이 내용을 포함시켰다.
북한이 한자를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통상 지난 21차례의 장관급 회담을 북한식으로 `상급 회담`이라고 표현해 왔다는 점과 이번 실무접촉 결과를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의 영문보도 관련 표현(minister-level authorities)으로 볼 때 `상급`은 `相級`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자를 직접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위급을 의미하는 상급(上級)으로도 해석될 여지도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북한에 제안했던 장관급 회담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나가기로 한 만큼 현재로서는 류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이 곧 통보하게 될 대표단 명단에 김양건 부장이 아닌 그보다 급이 낮은 인사가 단장으로 포함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관행으로 볼 때 북한이 김 부장을 보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21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나간 반면 북한은 장관급이 아닌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보냈다. 이를 두고 격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박근혜 정부는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안하면서도 기존의 이런 문제점 등을 고려해 이번 회담이 장관급 회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틀의 회담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단 현재로서는 류 장관이 수석대표로 회담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 대표단의 급이 지나치게 낮다면 우리 정부도 수석대표의 급을 낮추는 문제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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