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88년생 태극 낭자`들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3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 골프장(파71·6천155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지난주 퓨어실크-바하마 대회 우승자인 이일희(25·볼빅)를 필두로 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총상금은 130만 달러(약 14억6천만원)이다.
1999년 박세리, 2006년에는 이선화가 우승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 대회에 앞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11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5개에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시즌이 3분의 1가량 진행된 가운데 역대 한국 선수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2009년(12승)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벌써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중심에는 `세리 키즈`의 선두주자인 1988년 용띠 동갑내기 친구들이 자리 잡았다.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의 신지애(25·미래에셋)를 시작으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3승, 이일희가 1승을 보태 `한국 군단`의 5승을 모두 책임졌다.
특히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이일희가 2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다.
시즌 초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일희는 이달 출전한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톱3`에 드는 저력을 뽐내고 있다.
이달 초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데 이어 바하마 대회에서는 감격스런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일희와 절친한 사이인 신지애가 `동반 상승세`를 탈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일희가 첫 승을 차지하자 LPGA 투어 데뷔 초기 신지애의 도움을 많이 받은 사실이 알려져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 이후 허리 부상으로 주춤했던 신지애는 이달 중순 모빌베이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올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최근 페이스가 주춤해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3승을 거둬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87만7천700달러)를 달리는 박인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에서 기권하는 등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바하마 대회에서도 공동 107위에 머물렀다.
`세리 키즈`의 우상인 박세리(36·KDB금융그룹)도 함께 출전, 이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최나연(26·SK텔레콤),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하이트진로) 등도 나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세계랭킹 2위) 등이 `태극 낭자`들과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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