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 쿳시John Maxwell. Coetzee는 저서 <마이클K의 삶과 시간>에서 구순열을 갖고 태어난 젊은 흑인 남자 마이클 K의 삶을 통해 전쟁, 가족, 이방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법)의 어두운 면모를 기록했다. 마이클 K의 삶은 아주 약하게 연결된 사람들로 인해 찢겨지고, 벗겨지고, 싸매진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서 식량을 공급받기도 하고, 무시와 비난과 발길질을 받기도 한다. 세상이라는 정글 안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크고 훌륭한 방패가 되어준다. 반면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족만큼 상처와 행복을 동시에 주는 존재도 없다. 가까울수록 더 크고 깊은 상처를 주고, 그만한 행복과 즐거움을 심어주기 마련이다. 백구과극과 같은 인생 속에서 관계의 극과 극을 마주하는 가족을 제외하고 약하게 연결된 사람들에게서 또다른 즐거움과 성장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다. 마이클 K처럼, 때로는 약하게 연결된 사람들로 인하여 상처를 받고 비극적인 경험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약한 연결로부터 오는 경험들은 글을 쓸 때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글감이 된다. 마이클 K는 허구의 인물이며, 자신의 원함과 상관 없이 태생부터 지배자였던 J.M.쿳시 교수의 관점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죄책감을 무기 삼아 인류의 어리석은 허울을 비판하기 위하여 기록한 픽션소설이라는 점에서 사실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약한 연결로부터 시작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여러 작품을 통해 현존하는 작가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다. 논픽션이 픽션보다 사실을 근거로 쓰여진 글이라는 점에서 경험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건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글은 경험에 근거하여 합당한 사실성을 부여받기 마련이다. 약한 연결로부터 오는 경험은 깊은 경험에서 오는 진실보다 더 진실일 수도 있다. 경험으로 말미암은 글은 유연하게 정리되는 반면에 강한 힘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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