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의 지난 7일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정쟁화하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유리한 입장에서 국민적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포항 영일만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점점 정치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업성을 평가한 미국 회사 대표가 직접 방한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지만 야당은 벌써부터 이 사업을 실패로 결론내고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소되지 않는 의문은 앞으로 꼼꼼히 따져봐야겠지만, 20%의 탐사성공을 믿고 산유국을 향한 국민들의 희망을 정치인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미국 액트지오사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포항 영일만 유전은 유망성이 상당히 높고 남미 가이아나 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의 탐사 성공률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발표에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액트지오가 1인 회사나 다름없는 소규모 업체인데다,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가 작년 1월 영일만 심해 탐사 사업에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짓고 철수했기 때문이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은 5000억원 가량의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국책사업이다. 최소 5공의 시추가 필요하고, 1공 시추에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 “뜬금없는 산유국론”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 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고 했다. 유전 개발은 원래 불확실속에서 성공을 거두는 작업이다. 이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고, 주무부처 장관이 “삼성전자 시가총액 5배”라고 비유를 한 것은 다소 성급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거대 야당이 아직 시작도 안 한 사업을 실패로 단정 짓고, ‘국면 전환 정치쇼’로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추 강행 시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한 발언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 에너지의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적은 양이라도 석유나 가스가 나온다면 국가적으로도 매우 좋은 일이다. 미래가 달린 일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정쟁이 아닌 과학적 분석과 냉철한 판단으로 접근해야 한다. 야당은 반대만 할게 아니라 협력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정부 역시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분석해서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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