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26일 경상매일신문 ‘스토리인 고수에게 묻다’에 출연해 시민들이 궁금해할 시정 전반과 포항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샅샅이 털어놨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 승격 이후 제7·8·9대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취임한 지는 10년째다.이날 김지현 아나운서와 대담을 나눈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민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포항의 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시장으로서 10번의 해를 보냈다. 처음 시장이 되었을 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어떠한가△처음에 할 때는 이것을 잘해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 사명감, 부담이 있었다. 지금도 사실 우리 시민의 뜻에 맞는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해 그것을 쭉 밀고 나가는 작업을 할 때 처음과는 다르지만 이것을 우리 50년, 백년대계, 이백년대계를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특히 우리 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결과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시장님께서 느끼기에 “내가 했지만 참 잘했다고 느끼는 가장 중요한 변화” 는 무엇인가△우선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 굉장히 취약했기에 우리 시민들이 ‘산업구조를 좀 다변화시켜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야망이 있었던 것 같다. 나또한 처음에 왔을 때 약 97~98%가 철강에서 다 생산물이 나올 정도로 철강 산업도 그 당시 2014년도에 좋지 않았고 이대로 도시가 잘못하면 침체기를 거쳐 가라앉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 다변화시키는 것을 현실화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고 포항은 곧 공해 도시, 회색 도시 이런 이미지가 있어 척박한 느낌도 드는데 이것을 어떻게 “포항 좋지, 가서 살고 싶다” 하는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라고 생각했다. 우선 산업구조 다변화에 가장 역점을 쏟았다. 그 결과 지금 이차전기 산업이 작년 연말 기준으로 약 38%, 대외 생산의 38% 될 정도로 자리 잡았다. 아마 이것은 2030년 정도 되면 70% 넘어갈 것 같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일단 성공했다는 것과 그다음에 이차전지 외에 또 수소산업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도 우리 도시의 가장 큰, 하나의 발이 되고 있다는 것. 다음에 여러 가지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철강 산업, 이차전지, 수소 산업, 그다음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AI, 디지털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우리도 울산처럼 전국 최고의 1인당 소득으로 될 수 있도록 이제 기반을 확실히 굳혔다! 그런 점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지진 때 제일 힘들었다. 지진 때 중앙정부도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원인이 뭔지, 복구 지원을 위해서 뭘 해야 할지 그런 걸 잘 몰랐다. 처음이었으니까. 시민들은 트라우마에 빠지고 그래서 복구하는 과정 중 내가 시내하고 특히 흥해 주요 건물 지하를 다 들어가 봤다. 직원들이 위험하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저는 다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 기둥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면서 아우성치는 그곳 피해 주민들을 겪으면서 굉장히 좀 힘들었다. 내가 현재 오천에서 살고 있는데, 오천 냉천에 이렇게 둔치가 있어 오천사람들이 참 각박하게 살면서도 야간 쉬는 시간에 나와서 걸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꽃도 심겨 있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그게 다 휩쓸려 가버려서.. 그걸 보고 잠이 안 와서 그 심야에 둔치에 내려가서 펑펑 운 적이 있다.-시장님이 사실 포항에서는 시 승격 이후에 최초의 3선 시장인데 그 10년이라는 세월 동안에 지진, 태풍, 팬데믹 등을 다 고스란히 책임지셔야 했다. 심정이 어땠나△‘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 그리고 또 시련을 겪어야 좋은 결과가 온다’ 그런 생각을 하며 겪어냈다. 나는 우리 직원들한테 ‘굉장히 어렵고 큰 힘든 일을 겪은 사람, 겪은 조직과 그냥 평탄하고 무난하게 해온 사람하고는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문제를 보는 시각, 또 그것을 대응하는 태도, 그다음에 해결하면서 얻는 성과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큰일을 겪어본 사람을 나는 신뢰한다. 예를 들어 아까 말씀하신 지진, 팬데믹 등 그것을 겪어낸 우리 시민들, 또 우리 시청조직에 있는 공무원들. 이것은 엄청난 역량이 쌓인 것이다. 더 큰 위기나 어려움이 와도 이걸 담담하고 대범한 마음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역량이 쌓인 것이다. -지난 2023년, 무려 7조 4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가 포항에 들어왔다. 어떻게 투자를 끌어오셨나△사람도 뭘 하려고 하면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된다. 역량과 능력 여력이 있어야 하듯이 도시도 새로운 걸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어떤 밑그림과 바탕, 그릇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산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곡동에 있는 R&D 기관들처럼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그런 걸 해야 한다. 그래서 기초 지자체 중에 기본 예산 범위 내에서 R&D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곳이 우리 포항이다. 그렇게 R&D 예산을 많이 집어넣어서 새로운 산업의 싹이 틀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이다. 작년도 같은 경우 7조 4000억은 거의 이차전지다. 우리가 그전에 강소연구개발특구 이런 것들을 정부로부터 몇 년째 지정 받아 되도록 하고 또 앵커 기업인 에코프로나 이런 큰 기업을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을 해서 포항에 유치했다. 그걸 근거로 정부에 특화 단지라는 걸 신청해서 인증받았다. 지금 포항에 포스코, 철강산단, 영일만산단 다 포함해서 약 1,200만 평(39,669,422㎡) 정도의 땅이 있다. 현재 이만큼 큰 새로운 약 1,000만 평(33,000,000㎡)의 산업단지를 또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포항이 과거 철강으로 대한민국을 부자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면 이제 이차전지 그다음에 수소 산업,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인공지능 산업, 디지털 산업 이런걸로 완전히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의 넥스트스텝, 이차전지를 메인 산업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은?△우선 글로벌 연구소를 만들려고 한다. 우리가 지금 포스텍에 이차전지 특성화 대학원도 만들고 그뿐만 아니라 리스트하고 산업과학연구원 하고 이런 연구소와 연구 인력도 있지만 세계적인 연구소와 우리 포스텍이 같이 해서 글로벌 연구소를 세우려고 한다. 이차전지 신소재 연구소를 만들어 그 산업이 지속되고 앞서나갈 수 있도록 체제를 만들겠다. 또한 새로운 이차전지 기술로 산업화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 이것을 만들 수 있는 큰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같은 걸 만들려고 한다. 현장 기술과 연구소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다른 사업을 또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블루밸리에 만들어서 포항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하겠다.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 곧 착공 들어간다고 하던데...△동해안에서 제일 큰 영일만이라는 만곡, 이 아름다운 포구, 가운데 흐르는 큰 하천, 수려한 동해안의 해안 광경이 엄청난 자연적인 자산인데 그냥 막연한 산업도시로 알려져 활용을 못하고 있다. 또한 포항에서는 잘 곳이 없다. 특급 호텔이 없다는 것이다. 그다음에 우리 포스텍이 있고 한동대가 있고 기업들이 있지만 큰 어떤 국제행사를 하려고 해도 할 만한 장소가 없다. 이런 것들 때문에 포항이 50만 인구에서 더이상 확장되지 못하고 단순 중간재를 생산하는 제조업 도시 이 정도로 있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리 도시에 걸맞은 큰 전시 컨벤션 센터를 만들어 거기에서 각종 국제 포럼도 게속 열고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호텔, 그곳에 온 사람들이 관광도 하고 새로운 산업이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도 계속 축적하겠다. 포항도 세계적으로 ‘국제 포럼이 열리는 그 도시’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 한 마디△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항상 감사드린다. 어려움이 있을 때나 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여러분들께서 늘 공감해 주시고 역량을 집결시켜 주셔서 우리 포항시민이 위대한 시민, 포항이 위대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민과 우리 시가 함께하며 만들어내면 우리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더 행복하고 좋은 도시를 꼭 만들 수 있다. 최근 여러 가지 골목 경제, 시장 경제, 밑바닥 경제가 좋지 않아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희 시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생각하며 시정을 잘해 나가도록 하겠다. 이 모든 공은 시민들의 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