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항스틸러스가 왜 이렇게 잘해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바뀌고 나니 더 잘 하는 것 같네요...” 포항스틸러스의 한 골수팬이 요즘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를 칭찬한 말이다. 포항은 뭐니 뭐니해도 축구도시다. 축구로 시작해서 축구로 끝나는, 축구로 말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축구에 미친 도시다. 오죽하면 포항을 일컬어 ‘축구종가’라는 말까지 생겼겠나. 그런데 묘하게도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고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갈등을 겪어오던 포스코와 포항시의 양 수장이 화해의 악수를 나누자마자 포항스틸러스가 덩달아 훨훨 날고 있다. 사실 이강덕 포항시장도 그동안 스틸러스 홈경기를 응원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불편한 관계였다. 포항스틸러스는 현재 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신임 박태하 감독이 부임하고나서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태하드라마’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포항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는데 그중 9골을 경기 막판인 후반 25분 이후에 터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골만 무려 5골이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FC서울 K리그 7라운드에서도 역전드라마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포항은 태하드라마의 주인공 이호재-정재희가 또다시 승부를 결정지으며 4-2로 승리했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에 0대1로 패한 1라운드를 제외하고 2~7라운드에서 교체로 나온 선수가 7골 3도움을 올렸는데 그중 정재희가 4골, 이호재가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사실 포항스털러스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은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2023시즌 선수단 총 연봉에서 12팀 중 9위(약 94억원)에 그친데다 조련사 김기동 감독마저 서울로 떠나 일찌감치 우승권에선 제외시켰다. 신임 박태하 감독이 과연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확 달랐다.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영덕 출신에 현역 시절 상무를 제외하고는 포항에서만 뛴 ‘원 클럽 맨’ 박 감독은 2015년 중국 갑급 리그(2부) 꼴찌 옌볜 푸더를 맡아 1부 리그로 승격시킨바 있어 이미 지도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포항의 이같은 상승 배경에는 포스코 못지 않게 포항시의 끈끈한 축구사랑도 한몫했다. 포항시는 매년 포항스틸러스에 9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이강덕 시장이 시민구단 차원의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그냥 잘 나가는 게 아니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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