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 영주 순흥지역의 자랑, 최소 수령 300년의 영주 순흥 소나무가 지난해 10월 10억여 원에 서울의 조경업체에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소나무는 경남 함양에서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라 행정당국이 나무 행방을 파악하고 나섰다. 14일 영주시와 시민제보등에 따르면 순흥 소나무는 생산확인표에 기재된 서울 서초구가 아닌 경남 함양 안의면 용추계곡 저택에 식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소나무는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바느레골` 순흥향교 인근에 있던 수령 300년의 반송(盤松.높이 3m.폭 6m)이다. 주민들은 이 소나무를 마을 이름을 따 `바느레 소나무`로 불렀다. `6억 소나무`라는 별칭도 있다. 수년 전 현지를 둘러 본 한 관광객이 6억원에 이 소나무를 사기로 하고 굴착기로 캐내려던 중 갑자기 소나무 잎이 마르고 고사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구매를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조경업자 A씨가 소나무 소유주인 문중 대표로부터 매입한 다음 서울로 반출하면서 불거졌다. 매매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반출을 막기 위해 주민 10여 명이 천막을 치고 24시간 교대로 소나무 지키기에 나섰다. 영주시청 전직 고위 한 공무원은 소나무를 운반할 트럭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마을 주민과 영주시, 조경업체 간에 팽팽한 대치가 며칠간 계속되던 가운데 야밤을 틈타 주민들이 1시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 소나무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당시 순흥 소나무는 서울 조경업체 앞마당에 식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소나무가 현재는 경남 함양 안의면 용추계곡 저택에 식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장을 방문한 제보자는 순흥소나무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제보자는 "현장에는 3동의 저택과 수천평의 정원에 40여 그루의 특수 분재목과 억대가 넘는 바위로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면서 "이 저택의 소유자는 재미동포 사업가이며, 고향 함양 안의면에 고향이다"고 전했다. 소나무가 경남 함양으로 간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소나무를 찾아오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개인간의 매매가 이뤄져 반환이 쉽지만은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게 현장을 방문했던 제보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특히 소나무 반환이 불투명해지자 영주 주민 50여 명은 소나무 반환을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소나무 반환을 위한 모금운동에 민사소송, 국민청원, 1천명 서명운동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서 영주시는 300년된 문중 소유의 소나무를 허가 없이 파낸 뒤 다른 곳으로 빼낸 혐의(산지관리법 위반 등)로 조경업자 A(65)씨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관계자는 "소나무가 서울 서초구에 식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경남 함양에서 소나무가 식재돼 있다는 제보가 있어 어떤 경로로 이동되었는지 조경업자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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