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ㆍ정다원기자]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예고했던 대로 19일 수도권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사직서를 무더기로 제출하고, 일부는 현장을 떠나 의료대란이 눈앞에 다가왔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내리면서 `법대로` 원칙을 강조했고, 경찰청장은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이날 내과 위주로 전공의와 인턴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20일부턴 마취과가, 이후에는 외과도 파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 인제대 개금 백병원과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전공의들도 파업을 논의하고 있다.자신을 암 환자라고 밝힌 B씨(50·여)는 "허투양성 유방암 3기라 수술이 늦어지면 빠른 속도로 암이 자라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다행히 이번 사태 이전에 수술을 받았지만 주변에 수술을 앞둔 암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경남 주요 병원 전문의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163명 중 100여명이, 창원경상대병원에선 전공의 39명 중 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진주경상대병원과 삼성창원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대구 역시 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들이 이날 오전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 병원에는 인턴 47명과 레지던트 135명 등 전공의 18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모든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지역 내 나머지 수련병원 5곳도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충북대병원에선 이날 수련의 29명이 사직서를 내며 20일부터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병원 측에 통보했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북대병원 일부 진료과는 환자들의 응급·중증도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을지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 대전선병원 전공의들은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전남과 전북에서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병원 소속 전공의 320명 중 본원 소속 10여명이 이날 사직서를 냈다. 전남 동부권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은 전남대병원에서 파견된 레지던트 7명, 인턴 6명 등 13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126명 가운데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집단 사직서가 제출된 것은 아니지만 병원 측은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제주대병원도 전공의 53명이 교육수련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대병원 전공의는 75명으로, 사직서 제출 인원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강원도 동해안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 소속 전공의 2명도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병원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공의들 역시 병원에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경기도내 주요 상급병원 전문의들도 정부의 의대 중원에 반발,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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