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국민의힘 TK(대구경북) 공천 경선 대진표가 나왔다. 총 25개 지역구 중 사실상 당선에 근접한 단수공천 4곳이 발표됐고, 10곳의 경선 지역구가 선정됐다. 단수공천은 지역 정치권의 예상대로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추경호(대구 달성), 이만희(영천-청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다. 살아남을 의원부터 먼저 발표한 것은 공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이고 나머지 현역들의 반발을 막기위한 최선책으로 보여진다. 자칫 공천과정에서의 잡음은 이삭줍기에 나선 개혁신당에 호재(好材)만 안겨줄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북정치 1번지인 포항북은 현역 김정재-윤종진 예비후보 대결로 압축됐고, 남.울릉은 현역 김병욱-문충운-이상휘-최용규 예비후보 대결로 짜여졌다.
TK 10개 경선지역은 대구 중구-남구, 서구,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병, 경북은 포항남구-울릉, 포항북구, 경주, 구미갑, 상주-문경 선거구다. 모든 지역이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이 경합하게 됐다. 지역구민과 당원 여론으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지역별 사정은 좀 다르겠지만 대통령실이나 장·차관 후광을 업은 이들을 현역과 경합시켜 논란을 줄인다는 의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고, 당의 핵심인 영남지역에 대해서는 인위적 인적쇄신은 없다고 밝혀 온 데로 짜여졌다. 지금까지는 반발여론도 크게 나오지 않아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엔 중진 희생론도 TK에서는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공천경선에 대한 결과를 수용하는 것이다. 안정적 공천 못지않게 인적쇄신, 현역 교체의 열망도 있기 때문이다. 현역의 희생을 강요했으나 그렇다고 현역 단 1명도 컷오프시키지 않은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높지만 의원 개개인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무척 낮은 현상을 보인다. 4년 전 총선에서 TK 현역 교체율이 무려 64%였다. 현역의원 컷오프(경선배제), 하위평가자 감점, 전략공천이 국민의힘 TK공천의 마지막 백미가 될 것이다. 현역에 비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인물난과 함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예비후보가 그런 비판을 상쇄하려면 다선 의원 못지않은 개혁적인 묘수와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아야 한다. 이제 국힘 TK의 공천경선 대진표는 짜여졌다. 과연 누가 이 경선전쟁에서 웃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