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7일)에 20도 안팎의 때 아닌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4일 경북 전역이 영하의 날씨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널 뛰는 날씨`의 배경에는 약화된 제트기류와 강해진 엘니뇨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이상 현상이라는 뜻이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15~19℃로 한달 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대구와 포항은 낮 최고기온이 각각 18도, 20도까지 오르겠다. 휴일인 10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12~14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말부터 대구경북에 강추위가 몰려왔던 것을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변화다. 지난달 24일 군위, 김천, 청도, 의성 등 경북 9개 시·군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낮 최고기온이 대부분 10도 안팎에 머물렀다.불과 한 달 사이 냉·온탕을 넘나드는 원인으로는 기압계 정체 현상이 꼽힌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가을철에 기압계 변동이 심한데, 올해는 유난히 고기압이 느리게 움직이며 남동쪽에 오래 머물러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다"면서 "지난달 말부터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며 갑자기 추워지니 기온 차를 체감하기 쉬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근본적으로는 대륙과 해양 경계에 있는 우리나라가 차가운 대륙 공기와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널뛰기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도 있다.특히 지구온난화로 약화된 제트기류의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제트기류는 북극을 둘러싸고 회전하는 편서풍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사이 온도 차가 클수록 강해지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온도 차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제트기류도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쉽게 내려올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적도에서 만들어진 따뜻한 해수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형성됐고, 따뜻한 남풍 기류 바람이 평년보다 더 많이 불어온다는 것이다.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강도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국종성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엘니뇨가 발달해 우리나라 동쪽에 쿠로시오 고기압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평년보다 따뜻한 남풍이 더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기온 널뛰기 폭이 유독 더 큰 배경에도 엘니뇨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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