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경북정치 1번지`인 포항북구의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당 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TK 현역의원 절반 이상이 컷오프(공천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포항북구의 선거판도 안갯속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최근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의 잘못을 낱낱이 열거한 일명 ‘김정재 의원 공천배제 탄원서’를 국민의 힘에 전달하면서, 김 의원의 물갈이론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이 탄원서에 따르면 김정재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특정인을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선 이강덕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시키려고 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L모 포항시의원 공천 대가로 쪼개기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행성을 조장하는 코인 거래에 연루된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적시했다.이같은 상황을 틈타 내년 총선에 나설 출마 예정자들 또한 국민의힘 공천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출마 예정자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의 허명환 한국재정평가원장,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출신의 이부형 위덕대 부총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이재원 대표 등이 거론된다.포항북구 지역에는 국민의 힘 공천자가 결정되기까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의 강훈 국정홍보비서관의 출마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강훈 비서관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선거캠프에서 홍보 담당 역할을 무난히 수행한 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전격 발탁될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의 강훈 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현 정부와 코드가 잘 맞는 인물 새판짜기로 선거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3선에 도전하는 김정재 의원의 거취도 공천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수도권 승리를 위해 지명도 있는 인물을 수도권에 포진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서울시의원을 두 차례나 지냈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수도권 차출론이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다.4선의 이병석 전 부의장도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청계모임’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정책자문과 대한민국헌정회 정치아카데미에서 청년 정치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 힘 당 대표와 친분이 있는 그는 김 대표의 거취에 따라 출마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중기 민주당 지역위원장(포항북)이 29일 포항시청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포항의 대전환과 청년·여성 일자리 확보를 의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