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위원장 가운데 46명을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를 권고하면서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국민의힘 의원 112명 중 영남권 의원이 50여명이기 때문에 컷오프가 이뤄지면 TK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대상인 하위 46명 그룹에 들어가 있는 TK 현역 의원들은 일찌감치 내년 총선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국힘 혁신위원회는 20%, 총선기획단은 20% 이상의 컷오프를 제시해 최소 20% 이상이 물갈이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TK 현역의원 가운데 40~50% 컷오프 될 것으로 보여 ‘TK 대참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현역의원 43.5%가 교체된 사례를 비교하면 이번 총선 역시 물갈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국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중 사고 당협 39곳, 8월 말 임명된 당협 10곳을 제외한 204곳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46곳 외에도 당협별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에 비해 위원장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도 공관위에 보고해 추려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비해 당 지지율이 높은 TK 현역의원들이 권고 대상 1순위다. 다만 권고한 하위 46명의 컷오프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배제할지, 아니면 다시 조사할지 여부는 추후 공관위가 결정한다. 어찌됐던 46명 안에 포함된 TK 현역 의원은 밤잠을 설치게 됐다. 경북 모지역의 경우 당협위원장이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벌써부터 해당 지역구에선 온갖 루머가 퍼지면서 술렁이고 있다. 국힘 당원인 지역의 한 주민은 “우리지역 A의원이 이번 당무감사에서 맨 꼴찌를 했다는 소문이 쫙 퍼지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계속해서 A의원을 지지해야할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아직 국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지 않은 만큼 컷오프 대상자를 비롯해 전체 등수나 초선·중진 비율 등의 구체적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원 등수가 공개되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관위가 얼마나 더 추려낼지는 알 수 없으나 TK 현역 의원 절반이 물갈이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뒤늦게 지역주민들에게 망신 당하기 전에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는 것도 현명한 처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