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원전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한 울진군민들이 이번엔 신한울 3·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전량 수도권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산업부 발표에 또 한번 화가 치밀고 있다.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한 명분에는 비록 공감하겠지만 원전이라는 위험부담을 늘 안고 사는 울진지역 주민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 때문에 원전도시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원전지역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정부의 편향적인 정책에 울진군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원전 예산 삭감도 이제 막 원전경기가 살아나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원전도시 울진과 경주주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울진 한울 3·4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는 전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용인, 평택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반도체 신축 공장 등에 공급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신한울 3·4호기 전기가 필수적이라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신한울 3·4호기에서 생산된 전기가 수도권에 공급되는 것을 놓고 경북도 역시 불편한 입장이다. 경주와 울진 등 다수의 원전을 품고 있으면서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경북 지역이 감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원전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시점에 민주당이 원전 예산전액 삭감하는가 하면 이곳 전기가 전량 수도권으로 공급된다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산업부는 울진 한울 3·4호기의 전기를 공급할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호탑 조립도 최근 준공했다. 이 선로는 울진 신한울 3·4호기 전기를 용인과 평택 등 수도권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 2008년 건설 계획 이후 공사에 진척이 없었으나 올해 선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부구간의 전원개발이 승인돼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남은 서부구간도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력망이 국민 생활과 경제에 직결되는 민생 시설인 만큼 국가 기간 전력망의 건설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력망 건설에 대한 지원-투자 등을 포함한 전력 계통 혁신 종합대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력공급 계획을 연내 발표해 전력망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정부의 원전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위험부담을 안고 사는 울진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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