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등 해오름동맹 3개 도시 수장이 지난 21일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해오름동맹 도시발전전략연구 최종보고회와 정기회를 겸한 자리였다. 해오름동맹 결성도 이제 7년이 경과한만큼 이제부터는 결과물을 도출해 낼 때가 됐다. 매년 3개도시 수장이 모여 얘기만하다 끝내는 그런 모임만으론 안된다. 성과를 낼 때가 된 것이다.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을 계기로 3개 도시가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만든 협의체다. 시·도간 협력을 넘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한 이색적인 도시협의체다. 도시간 상생 협력을 위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서울 메가시티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전국 도시들의 광역화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미 7년째 이어지는 해오름동맹의 그간 성과와 향후 나아갈 방향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의 결과물을 놓고 되새겨봐야 할 점이 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 3개 도시는 각기 특색있는 발전을 해왔다. 포항은 철강과 이차전지도시로, 울산은 자동차·조선 등 중공업도시로, 경주는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로 성장했다. 3개 도시가 합쳐진다면 전국 어느 도시보다 경쟁력 있고 특색있는 광역도시권을 형성할 수 있다. 해오름동맹이 각 도시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 광역도시권의 새로운 모델를 제시해야 한다. 이날 모임에서 해오름동맹 도시발전전략으로 신산업 육성 및 단일경제권 형성, 초광역교통망 연계, 해오름 관광 동반성장 등 총 6개 분야 26개 사업이 제시됐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사업이 없고, 계획대로라면 도시발전을 견인할 동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보다 도시동맹의 결속력을 더 굳게 하고 실천할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 도시의 개별 발전보다 공동 발전을 통한 동반성장에 의기투합해야 실제적 광역경제권을 이룰 수 있다. 지금은 수도권 중심의 메가시티론에 강력히 대응할 도시협의체를 만들 때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방의 인구소멸 문제 등을 풀 수 있는 해법이기 때문이다. 결성 7년째를 넘기는 해오름동맹이 성공적인 지방시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